중학생 20여일 째 의식불명…부모 경찰에 적절여부 조사 탄원서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신고를 받고 119구급대가 곧바로 출동하지 않았다가 두 번째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것과 관련해 늦장 출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피해자 부모는 119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해 달라며 경찰서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학생(15세, 중3)은 20여일 째 의식불명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무안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월 16일 새벽 4시 11분경 남악 모 게임랜드에서 “만취자가 의식 없다.”는 최초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남악119안전센터는 4시 14분에 출동했으나 A게임랜드가 아니고 인근 S피시방 건물 계단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새벽 4시 3분, A 군의 친구와 선배들이 119에 신고했지만 구급대는 4시 11분, 두 번째 신고 뒤에야 출동했다는 것.

이를 두고 늦장 출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출동을 위해 위치를 물었는데 신고자가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19에 신고가 접수되면 자동으로 신고자 휴대전화 위치조회가 이뤄지고, 위급상황 시엔 신고 전화 GPS 추적, 와이파이 제휴 요청 등을 통해 신고자의 위치는 1분 이내에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두 번째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위치를 확인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의문이다.

결국 최초 신고 이후 10여분이 흘러서야, 119가 도착해 A군에 대한 구급 조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도 첫 번째 구급차가 도착한 뒤, 또 다른 구급차가 도착해서야 두 번째 구급차가 가져온 자동 CPR 장치인 ‘기계식 가슴 압박 장비’를 장착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최초 출동한 구급차에는 자동 CPR 장치가 없어 문제를 키웠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무안소방서관계자는 “자동 CPR 장치는 출동시 필수 품목은 아니고 먼저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현장 환자 심정지 등 의식 여부 판단 후 장비 등을 요구하다 보면 20분 정도는 더 소요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A군은 현재 20일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군의 부모는 경찰에 119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해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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