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쌀 61.0㎏ 소비…1970년 136.4㎏ 대비 절반 뚝
가공용 쌀 소비량 2000년대 이후 증가…곡물 자급률 21.7%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한국인의 쌀 소비량이 40년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2000년대 들어 심해져 쌀 소비 감소율이 일본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상황이다.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통계로 본 쌀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1일 167.3g)이다. 정점이었던 1970년 136.4㎏(373.7g)보다 75.4㎏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0년 132.4㎏부터 본격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최근 30년(1989~2018년) 동안 연평균 2.3% 축소됐다.

이에 따라 1인 1일당 에너지 공급량에서 쌀이 자치하는 비중은 지난 1965년 56.0%에서 2017년 23.1%까지 떨어졌다. 대신 설탕류(0.6→8.5%), 육류(2.0→8.8%), 유지류(0.4→19.6%) 등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쌀 소비 감소율은 2.6%다. 주요 쌀 소비국인 일본(-1.1%), 대만(-0.9%)보다 빠르다.

반면 식료품이나 음료를 만드는 가공용 쌀 소비량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00년대 이후 가공용 쌀 소비량 연평균 증가율은 8.5%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8% 늘어난 75만6000t을 소비했다. 지난해 기준 떡류 제조업이 가공용 쌀 소비량의 22.8%를,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이 19.5%를 차지했다.

쌀 수급은 불균형한 상태다. 쌀 생산량은 지난 1989년부터 연평균 1.3% 감소하는 데 비해 소비량은 1.7%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쌀 총공급량은 625만8000t, 총수요량은 481만6000t이다. 144만2000t 초과 공급이다. 총공급량에서 수입산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다.

한편 지난해 곡물 자급률은 21.7%까지 떨어졌다. 서류(95.4%), 쌀(82.5%), 보리쌀(31.4%) 자급률은 비교적 높았으나 기타(6.9%), 두류(6.3%), 밀·옥수수(0.7%) 등이 크게 낮았다.

통계청은 “곡물 자급률은 지난 1970년대 70.7%로 높았으나 우루과이 라운드 등 개방을 계기로 하락이 지속됐다.”면서 “축산물·유지류 등 소비가 계속 늘고 생산에 필요한 사료·유지 작물 수입 물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량 작물 중 논벼를 주로 재배하는 농가의 비중은 지난해 37.9%로 지난 1985년 82.9% 대비 45.0% 줄어들었다. 과수와 채소를 주로 재배하는 농가 비중은 각각 16.9%, 25.0%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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