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에서부터 초등학교 5학년 학생 대단히 불리” 대책 마련 시급
전남교육참여위원회 “대입 정시확대는 농어촌교육 황폐화 초래”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이 정부의 수능 정시 확대 방침에 대해 정치적 논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여 당혹스럽고, 특히 전남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 11일 열린 도교육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수능 정시 확대 방침을 밝혔다.”며 “저로서는 매우 당혹스러웠고 수시 합격이 90%를 차지하는 전남에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교육청 등 다수의 시·도교육청과 많은 교육 관련 단체에서 이에 대한 우려와 반대 성명을 발표했지만 교육의 본질적 측면보다는 정치적 논리가 작용한 것 같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시가 확대되고, 수시에서 다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까지 합치면 정시 비중이 50%에 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장 교육감은 “정시 비중 50%에 현재의 자사고·외고·국제고가 그대로 존치하는 상황에서 대학 입시를 치러야 하므로 서울지역 대학에 진학하려는 고1에서부터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에게는 대단히 불리하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그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비교과 영역 폐지 또는 축소, 지역 균형 선발 확대, 고른 기회 전형, 기회 균형 선발 비율 대폭 확대 등을 제시했다.

정부의 일반고 경쟁력 강화와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방침에 대해서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장 교육감은 “정시확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대입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 속에서 전남 학생들의 진로·진학에 맞춘 최선의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전남도교육참여위원회와 도내 22개 시군 교육참여위원회는 지난 5일 정부의 대학입시 전형 정시확대 방침에 대한 반대 의견을 담은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의 긍정적 성과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정시 확대는 학교 현장을 또다시 혼란에 빠트릴 것이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시확대의 문제점으로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증가, 고교 교육이 문제 풀이 학원으로 전락할 가능성, 학교 현장의 심각한 혼란 초래,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공정성과의 괴리 등을 들었다.

특히 “정시확대는 사교육 접근이 어렵고 오로지 공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농산어촌 교육을 황폐화하고, 도시집중 현상을 초래함으로써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균형 발전을 저해시킬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공정성을 높이는 지름길은 대학서열과 특권교육을 없애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강화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며 “일선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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