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달다” 무안군 단감 신품종 단감 시장 선점해야
단감 외길인생 57년 한국농업마이스터 단감 품목 1호 지정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요즘 농촌 들녘에는 단감을 비롯해 각종 감들이 익어가고 있다. 과거 농촌 집 뜰에는 수십 년 된 감나무 한 그루 정도는 심어져 있어 가을이면 식구들의 간식거리가 되곤 했다.
그러한 감들이 갈수록 농촌 가정에서 사라지고 있고 대신 전문 단감농가들이 굵고 맛있는 감들을 대량 재배해 시장에 출하, 소비자들이 구입해 먹는 상황이 됐다. ”


무안 단감 품종 육성 선도 역할…50년 넘게 감 재배 품종 육성에 혼신
무안감연구회 회원 양파 마늘 대체작목 전환, 소득기대감 높아
원추·태추·로망·조완 등 신품종 지역 특산품 육성 필요

우리나라 감 품종은 다양하다. 이가 없어도 먹을 수 있다는 홍시, 홍시보다 조금 더 달고 덜 떫은 연시, 감을 말려서 만든 곶감. 가을 내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단감 등이다. 감나무의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이다. 우리나라 토종 감들은 떫은 감이지만 현재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1960년대에 일본에서 건너온 품종이 대부분이다.

이 중 11월경 수확하여 홍시(연시)나 곶감홍시로 먹는 대봉감은 옛날부터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올릴 만큼 한때 소비자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시대 따라 대봉감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그 자리를 단감이 차지, 단감 재배농가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는 과거 단순 간식용으로 먹던 감이 스무디, 말랭이, 식초, 장아찌 등 다양하게 활용도가 높아져 소득으로 이어지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가을 대표 과일 단감은 대봉감에 비해 보관이 편리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가을 내내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로부터 ‘금의옥액’이라고 하여 신선이 마시는 달콤한 물이라고 일컬을 만큼 포도당과 과당이 많이 함유된 단맛이 특징이다. 또한, 항암 효과가 뛰어나고 비타민C 등 영양도 풍부해 숙취 해소, 노화방지, 눈 건강, 감기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추세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갈수록 당도 높은 단감을 선호하게 되면서 새품종 개발로 재래종 단감은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다.

무안 지역에서도 단감 새품종 개발 육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무안지역 단감재배농가들은 양파·마늘 대체작목 일환으로 전향해 소득을 꿈꾸는 농가들이 많다.

무안지역은 진일장 무안감연구회 회장이 대표적 단감 선도농가로 뽑힌다.

진 회장은 1967년 감 묘목생산 및 현화농장을 조성한 후 올해로 52년째 단감의 신품종 개발 보급 및 무안 단감의 명성을 높이는 데 노력해 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단감 마이스터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고령 나이(76)에도 불구하고 단감 마이스터 교수로 전국 각지 농업기술센터 및 대학에서 단감 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을 하고 있을 만큼 전국 단감 권위자다.

단감 수확철을 맞아 지난 10월 17일 진일장 회장 단감 마이스터 과수원(현경면 현화리)에서 열린 단감 신품종 현장 설명회장을 찾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산 군수를 비롯한 회원농가, 관계 공무원 등 30여명이 함께 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단감 신품종 설명회에 이어 단감과수원 현장에서 가진 시식회에서 사람들은 ‘단감이 배보다 달다’는 것에 놀랐다. 당도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운 ‘태추’, 식감 좋고 맛있는 선물용 ‘원추’, 작지만 단단하고 오래 먹을 수 있으며 배처럼 아삭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한 ‘로망’, 껍질이 부드러워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연수’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 개발되고 있었다.

‘조완’은 9월초, ‘원추’는 9월하순, ‘연수’는 10월초, ‘로망’은 10월하순부터 11월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이들 단감은 기존 맛이 좋다는 단감 품종(14.5브릭스)보다 과밀도(17∼18브릭스)가 월등하게 높았다.

진일정 회장은 껍질이 부드러워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맛이 가장 좋은 ‘연수’를 무안군 특산물로 육성해 나갈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단감을 ‘무안 단감’으로 어떻게 지역 특산물로 육성하느냐가 문제다.

무안단감은 기후나 토양이 타 지자체에 비해 당도가 높고 출하 시기도 빨라 경쟁률이 높은 이점이 있다. 여기에 태풍도 많지 않고 바람에도 강해 피해도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진 회장의 농장에서 첫 수확한 원추는 한 박스(12개∼14개)당 3만5천원의 높은 가격에 대형마트 등으로 전량 판매되고 있다. 무엇보다 로망은 수출용 재배로도 적합하다.

이마트측은 매일 1톤을 요구하지만 하루 100상자 수확이 어렵다는 게 진 회장의 말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많은 물량을 꾸준하게 요구한 실정을 고려할 때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연중 납품이 가능한 공동출하가 시급하다. 그러나 공동출하장이 없어 제각각 생산 출하로 인해 무안단감을 농가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내년부터 신품종 단감이 농가에서 대량생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1년 무안감연구회를 결성, 현재 30명이 활동하고 있는 회원농가들은 품종을 바꿔 3년전 신품종 단감 재배를 시작했다. 단감은 3년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현재 생산된 일부 단감은 무안군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의 선별기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상품 균일화와 공동출하를 위한 선별기계, 공동선별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영세농가가 많아 공동구매 설치가 어려운 실정이다.

무안군은 단감농가들에게 과수고품질현대화사업으로 해충퇴치기 지원 등 매년 1억여원의 각종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진일장 회장은 “단감농가들이 공동선별장 설치를 통한 공동선별 공동출하로 상품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신품종 단감은 현재 어느 지자체도 선점을 못 하고 있어 발 빠르게 무안군이 선점,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단감농가들은 고령화를 고려해 가지치기 및 감 수확을 위한 고소자동차(800만원∼1000만원) 지원 필요성도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은 내년도 정부사업을 통한 공동선별장 추진과 해충퇴치기 확대 지원 등으로 무안 단감을 전국 대표 과수 품목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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