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교란 주범 ‘칡덩굴’, 소금이 명약(?)
상태바
생태계교란 주범 ‘칡덩굴’, 소금이 명약(?)
  • 발행인 박금남
  • 승인 2019.10.26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행인 박금남
발행인 박금남

가난했던 시절 칡은 우리의 친근한 먹거리 였다. 칡뿌리는 훌륭한 간식거리였던 만큼 지금처럼 칡이 번식할 틈이 없었다. 옛날에는 고마웠던 칡이 현재는 생태계 교란의 10대 식물 중 하나로 골칫거리가 됐다.

농어촌 지자체마다 산과 인접한 곳은 어디나 칡넝쿨이 점령하고 있다. 짜투리 땅이나 과거 밭이었던 산과 인접지역은 경작 포기로 칡밭이다. 도로변이나 고속도로 법면도 칡넝쿨로 뒤덮여 교통장애가 되고 있는가 하면 들녘에 세워진 전봇대도 칡덩굴을 피할 수 없다. 풀이나 야생초들은 손바닥보다 큰 칡잎에 덥혀 고사되고, 수십 년 된 나무들도 칡넝쿨이 감아 올라가 목을 옥죄고 있다. 마치 토피어리를 연상케 한다.

이대로라면 생태계 교란으로 미래 자연경관이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전남도내 칡덩굴 분포 면적은 3만2546㏊, 평수로는 1억평 이상이다. 전남 전체 산림 면적 69만237㏊를 고려하면 5% 가까운 산림에 칡이 분포하는 셈이다.

따라서 지자체들은 ‘칡과의 전쟁’을 벌이며 매년 수억원을 들여 칡덩굴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다. 햇볕을 좋아하고 생장이 왕성한 시기에는 1일 30cm나 자란다. 1년에 약 100m 이상 빠르게 생육하면서 수목 전체를 뒤덮어 고사하게 만드는 산림 무법자다.

산림청은 올해 전국 임야 7만7천ha에 1천179억원의 예산을 들여 칡 제거에 나섰다.

전남도는 2015년 49억원을 들여 칡덩굴 4천470㏊, 2016년 4천266㏊(49억1천만원), 2017년 4천15㏊(51억), 2018년 7천㏊(99억), 2019년 4천255ha(65억2천만원)를 제거했지만 한계다. 무안군도 매년 수억을 들여 숲가꾸기 사업과 연계해 칡덩굴을 제거하고 있지만 그때뿐이다.

전남도는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칡덩굴 제거 묘안을 찾아보려 하지만 대책을 못 찾고 있다. 최근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이 칡의 생장점을 찾아내 제거하면 완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연구 성과를 얻었지만 생장점을 찾아 고사시키기에는 인력동원 한계 등 실제 적용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보여진다. 특히, 전남도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5300억원을 투자해 매년 1,000만 그루씩 모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3만1000㏊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칡덩굴 때문에 숲가꾸기 사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칡넝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뿌리째 뽑는 방법이지만 지천에 만연한 칡을 모두 뽑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칡을 제거하려고 강한 제초제 등 화학 약품을 사용하면 그로 인해 또 다른 환경오염을 불러올 수 있어 사용할 수도 없다. 따라서 기껏해야 낫이나 예초기로 순을 잘라내는 것이 고작이다 보니 며칠 후면 다시 새순이 나서 뻗어 나간다. 이쯤 되면 더 이상 칡은 인간에 유익한 식물이 아닌 ‘악마의 풀’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 지역 서삼석 국회의원이 칡덩굴 제거에 ‘소금이 명약’이라고 밝혀 관심을 받고 있다.

서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칡 덩굴제거 소금처리 시범사업 추진 내역’에 따르면, 올해 5개 지방청 8개소 조림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10ha) 1차 모니터링 결과 소금이 칡덩굴 80.1%를 고사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 의원은 소금을 이용한 칡 덩굴제거 시범사업을 확대해 줄 것을 주문해 얻은 결과다. 산림청은 고사율 70%이상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소금을 이용한 칡 덩굴제거가 확대될 경우 생태계 파괴 무법자인 칡 제거에 빛이 보인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덩굴 1본당 평균 소금 27.9g의 소금을 사용했다. 소금 1kg당 0.023ha 덩굴제거 효과가 있어 소량의 소금으로도 칡덩굴을 고사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내년 2, 3차 추가 모니터링을 통해 최종적으로 칡덩굴 고사율을 확인할 예정이다.

칡덩굴 고사율 80% 수치는 매우 의미 있고 큰 성과다. 산림청과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서둘러 소금을 활용한 칡덩굴 제거사업을 전국 확대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 천문학적 막대한 예산을 쏟아 매년 칡덩굴 제거를 실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염전농가들이 가격하락으로 도산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