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명칭에 ‘광주’ 넣어 달라” 속셈은 ‘딴지’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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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명칭에 ‘광주’ 넣어 달라” 속셈은 ‘딴지’ 걸기
  • 발행인 박금남
  • 승인 2019.10.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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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박금남
발행인 박금남

상대방에게 제안 협상을 요구할 때는 내 것을 좀 더 손해 보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제안이어야 한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고 상호 윈윈이다. 인구가 많다는 힘(?)의 논리로 월등함을 인정받으려는 처사는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물리적 강압이다. 당연히 상대방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고 저항은 예고돼 있다.

광주시가 최근 전남도에 ‘무안국제공항’에 ‘광주’를 넣어달라는 제안을 보고 무안군민들은 화가 난다고 말한다. 광주시가 역점사업으로 광주전투비행장 이전을 사실상 ‘무안을 0순위’에 두고 국방부에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을 촉구 압박해도 지지부진 하자 딴지걸기로 뜬금없이 무안국제공항에 광주의 이름자를 넣자고 제안해 그 저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저의가 금방 들통이 나는 상황이어서 군민들은 대응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딴지를 걸어오는 2021년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을 않겠다는 심산과 이면에는 군사공항 이전과 빅딜하자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조건 없이 통합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그 발언 뒤 곧바로 군사공항 이전이 패키지로 거론됐다. 이번에는 무안공항의 주요 이용객 70% 이상이 광주시민이고, 광주공항이 인지도가 낮아 활성화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들어 무안공항의 명칭에 광주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2009년 5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대책 추진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무안군민의 60%가 공항 활성화를 위해 명칭변경이 필요하다고 찬성한 점도 명분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모두 정리된 상황이다. 공항이 개항한 이듬해에 광주시가 명칭 변경을 건의했지만, 전남도는 명칭변경 불가 반발로 무산됐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대책 추진위원회가 추진한 여론조사도 ‘김대중공항’ 이름을 두고 설문조사를 가졌다. 때문에 작금의 광주시의 제안 설득력은 억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욱 황당한 제안은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면 광주시민들의 차량 이동 거리 등 불편이 늘어나는 만큼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용 면제, 주차장 이용료 면제, 버스 준공영제 실시 등 특혜를 달라는 황당함이다.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을 놓고 전남에 수혜를 베푼다는 식의 시각이다.

이번 황당무계한 제안은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전남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또 다른 불씨를 지펴 실리를 챙기겠다는 속내가 크다. 전남도에 광주·무안공항 통합 및 활성화 실무협의회를 이달 내에 개최하자고 요청한 것도 그렇다.

군사공항 이전 명분을 광주를 넣어 상생처럼 현혹시키고, 최종 목표는 광주 이름을 공항에 넣는 것이 아니라 군사공항을 이전용으로 활용하자는 속셈이다. 꼼수도 보이는 꼼수는 비웃게 만들 뿐이다.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은 무안공항 개항 당시 정부 정책으로 결정됐고, 호남고속철도 개통하면 광주 민간공항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만큼 공항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 무안공항으로 통합할 수밖에 없다.

광주시가 요구한 무안공항 명칭 변경도 전남도나 광주시에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공항 시설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 고시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의 명칭은 현재 세계 항공지도 망에 등재돼 있어 변경도 어렵다.

따라서 광주시의 이번 제안은 광주 군공항 이전 협의의 돌파구 전략 및 국내선을 2021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지 않기 위한 소모전 명분 쌓기로 보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최근 광주시가 무안공항 노선 유치 지원사업비 4억8000만원 중 4억원을 삭감한 것도 무안공항 활성화 명분은 허울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 초 무안군민들은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를 발족해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군민들의 생존권 싸움으로 반대 서명만 해도 9월 말 현재 군민 성인 60%가 넘는다. 지금 군민들은 소음피해를 이전지역 주민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바쁜 농사철에도 불구하고 시시때때로 만나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고, 광주전투비행장 인근 견학을 하는 소모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도 광주시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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