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 잠기고 쓰러지고 직격탄…흑수·백수, 수발아 피해 확산
1명 사망, 3번 태풍 모두 강풍보다 물폭탄 피해 커
농작물 쓰러짐 등 2,369.7ha…벼 피해 전체 25.8%

밭작물, 양파모종 씻기고, 배추 찢기고, 마늘 정식 시기 지연 등
양파값 폭락이어 벼 피해, 지역경기 침체 더욱 깊어져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한달 사이 태풍 13호 ‘링링’, 17호 ‘타파’, 18호 ‘미탁’ 등 3차례 태풍이 지나면서 우리지역도 사망자 1명(삼향) 등 크고작은 사유재산 및 농작물 피해가 났다.

세 차례 태풍은 우리지역에는 바람보다 많은 비를 쏟아 부어 농작물 피해가 컸다.

13호 태풍 ‘링링’으로 1,852ha, 17호 ‘타파’로 338.3ha, 18호 ‘미탁’ 179.4ha 등 2,369.7ha 벼 피해를 입어 무안군 벼농사 전체 9,198ha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25.8%의 피해를 입었다. ‘미탁’ 피해 조사가 끝나면 직간접 벼 피해는 전체 30%를 넘을 것이라는 게 농가들의 전언이다.

13호 태풍 ‘링링’ 9개 읍면 누적평균 강수량은 47㎜를 보였다. 제17호 태풍 ‘타파’는 9월21일과 22일 평균 159.4㎜로 물폭탄을 부었다. 설상가상 태풍 ‘미탁’은 1일부터 2일까지 평균 강수량 182mm 등 3개의 태풍 평균 388.4mm의 강수량을 보였다. 이는 한달 사이 쏟아진 비가 지난해 무안군 연 강수량 1337.2mm 대비 29%, 2017년 연 강수량 799.1mm 대비 48.6%에 해당하는 비다.

태풍으로 수확기를 맞은 벼가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논에 물이 빠지지 않아 벼베기 수확이 지연되면서 피해는 늘고 있는 실정이다.

쓰러진(도복) 논에 벼 수발아 피해가 늘고 있고, 쓰러지지 않는 논에는 벼알이 검게 변하는 흑수(黑穗)·백수((白穗)가 확산되면서 풍년을 앞둔 농가들에게 흉년이 됐다. 무안지역은 흑·백수피해가 지난 10월4일 현재 태풍 링링으로만 131.4ha로 조사됐다.

흑수와 백수는 강한 바람으로 벼알이 상처를 받아 태풍이 지난 7∼10일 후 이삭이 검거나 하얗게 마르는 현상이다. 흑수·백수가 나타나면 벼알 품질이 나빠지고 수확량도 10~35% 줄어든다. 도복 피해도 이삭에서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 등으로 수확량이 평균 10% 감소한다.

피해는 밭농사 역시 마찬가지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양파모종이 쓸려가고, 배추는 잎이 바람에 찢겨졌고, 마늘을 심어야 하는 농가들은 적기를 놓치고 있다. 콩 수확 역시 일조량 부족으로 익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풍수해 보험에 대해서도 피해 농가들의 불만이 높다. 피해 조사시 벼를 훑어 면적당 피해를 산정하다 보니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게 농민들의 이야기다. 정부는 도복·흑수·백수 피해를 본 벼 매입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농작물 피해로 지역 경기마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무안의 경기를 좌우했던 양파와 벼농사가 올해 들어 양파값 하락에 이어 벼농사마저 흉년으로 전락되다 보니 지역경기가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한편, 무안군은 13호 태풍 ‘링링’으로 1,852ha 농작물 피해와 시설물 등 1억4천600만원의 피해가 났다. 17호 태풍 ‘타파’는 삼향 거주 A씨가 교회에서 떨어진 벽돌을 맞아 사망했고, 농작물 피해 338,3ha가 발생했다. 18호 태풍 ‘미탁’ 은 10일 현재 179.4ha 농작물 피해로 조사 중이다

전남도는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복구비가 총 719억 원(국비 439억․지방비 280억 원)으로 확정됐고,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해남, 진도, 신안 등 11개 시군에 사유 및 공공시설 총 100여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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