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체 액비 살포…주민들 악취 민원 잦아
비 오면 흘려보내기도 일쑤…인근 바다, 저수지 오염
축사 무인 악취 포집기 확대 설치 필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양돈 축사 분뇨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안군은 현재 도내 양돈규모 1위로 74농가에서 20만9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9개 읍면 어디든 양돈장이 자리 잡고 있고, 날씨가 흐리거나 바람이 불면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악취에 고통을 겪는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은 지난 2017년 10호 이상 주거밀집지역에서 500m이던 가축사육 제한 거리를 5호 이상 주거밀집지역에서 2,000m로 조례안을 변경했다. 사실상 더 이상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기존 운영 중인 양돈농가에서 풍겨 나오는 악취 민원은 여전하다.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친환경 시설 등으로 개조해 악취를 줄이지 않는 한 주변 주민들은 악취를 견디며 살아야 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봄, 가을 농사를 앞두고는 경작지 곳곳에 뿌려지는 분뇨로 머리가 지끈 돼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을 정도다. 한때 무안은 경기도 등 외지의 가축분뇨까지 밤에 몰래 퇴비사들에 공급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분뇨처리 쓰레기장 천국으로 불릴 정도였다.

때문에 외지인들이 방문하면 청정지역 무안이 악취만 없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양돈장 악취는 고사하고라도 비가 오면 분뇨를 쓸려 보내는 경우도 잦아 주변 바다나 저수지 및 수로 등이 오염된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광주의 K신문은 무안의 A축산 농가에서 밭에 뿌린 분뇨가 바다로 쓸려 내려가 무안 대표 특산물인 무안 뻘낙지가 ‘분뇨낙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고 말했다. A축산은 이로 인해 지난 2일 경찰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본사에 제보한 몽탄면 봉산2리 주민 B씨는 마을 양돈농가에서 흘러든 봉산 저수지 물이 오염돼 내년 농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사진)

주민들에 따르면 이 저수지는 18호 태풍을 앞두고 방류 과정에서 오염물이 시커멓게 흘러내렸다. 더구나 분뇨가 저수지 바닥에 침전돼 새로운 물이 채워도 오염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는 것. 따라서 농가들은 농어촌공사에 물을 모두 빼고 바닥 준설까지 요구했다.

마을 주민들은 “문제의 양돈농가는 지난 7월 분뇨 민원을 넣었지만,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 “당시 행정 단속만 이루어졌더라도 이번 상황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 된 일인지 군청에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되는 부분이 없다”고 행정을 원망했다.

이와 관련해 군관계자는 “사실 조사를 벌였고, 몇 가지 의심 점은 있어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물론 가축분뇨 퇴·액비는 본밭에 뿌릴 수 있다. 이때 반드시 분뇨가 부숙된 것만 살포가 가능하지만 일부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 기준에 맞지 않는 퇴·액비를 살포할 경우 악취 발생은 물론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어 단속 대상이다.

한편, 정읍시는 고질적인 축사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장기 과제로 무인 악취 포집기 확대 및 이동형 악취 포집기를 지역 내 악취 민원이 많은 곳을 우선적으로 설치해 악취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악취 민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민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고정형 악취 포집기의 에너지원은 태양광 전지와 전기 배터리로 서로 호환해 사용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

무안군도 내년에 이동형 악취 포집기 2대를 구입, 민원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설치해 민원을 줄여간다는 입장이며, 악취 해소 일환으로 해당 실과소와 TF팀을 구성해 올 하반기부터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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