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불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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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불신시대
  • 발행인 박금남
  • 승인 2019.09.3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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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어느 직업이든 몸 담고 살다보면 편한 직업은 없다. 본디 몸은 게으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아무 일 없이 푹 쉬고 싶다는 사람에게 백수는 노는 것도 힘들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언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참 힘들고 어렵다. 일단 불신이 크다. 기자가 마치 사이비 대명사처럼 보는 시각과 쓰레기를 비유해 ‘기레기’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먼저 언론의 반성의 필요하다. 언론의 역할보다는 사회의 흐름 따라 독자의 입맛을 따라 가는 상업성이 높아지는 점이 문제다.

요즘 우리나라 뉴스만 봐도 그렇다. 정치만 있다. 연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야당의 목소리가 도배된다. 국회의원의 본질인 국정은 뒷전이면서도 의정비를 꼬박꼬박 받아가는 감시 역할은 묻히고 조국 장관이 마치 나라를 팔아먹을 매국노처럼 장식된다. 유튜브·SNS에서는 개인 사생활까지 의심스런 가짜뉴스가 연일 쏟아져 진실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이고 가짜인지 분별이 어렵다. 이를 야당 정치인들은 사실처럼 확인 없이 폭로해 국민 편가르기로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생존 수단으로 삼으려는 속셈이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동맥이 끊기고 있는데도 수면 위에는 정치만 있을 뿐 국익을 우선하는 극일(克日)은 없다.

무엇보다 가짜뉴스는 진실 여부를 가리는 것도 어렵지만, 대중이 불편한 진실보다는 달콤한 거짓을 더 좋아하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극성을 부린다. 가짜뉴스 홍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디어 영상 기술의 발전과 미디어 노출의 효과가 엄청난 속도로 확산한 데서 탄생한 부산물이라고도 말한다.

가짜 뉴스는 인간의 욕망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요즘처럼 가짜뉴스가 전성시대를 맞아 마치 가짜뉴스가 최근에 양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짜뉴스는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다만 지금처럼 언론 홍수시대나 언론자유가 없어 가려졌을 뿐이다.

과거 우리 역사 속에서 기록된 사건들 속에도 언제나 가짜뉴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조선 역사의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도 거짓 뉴스의 촉발로 시작됐다.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개인적 악의와 생존을 위해 만들어 낸다. 때문에 가짜뉴스 배경에는 정치적 암투가 자리해 정적을 제거로 활용되곤 했다.

그렇다고 가짜뉴스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당사자에는 자신을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오고, 전쟁에서는 전략 전술의 핵심적 무기로 나라의 위험을 구해 낸 사례도 있다.

하지만 도가 넘어 가짜도 반복하다보면 진짜가 된다. 내가하면 사랑이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로만 바라보는 우리사회 모습이 미래까지 어둡게 만들고 있다. 아주 큰 ‘가짜 뉴스’는 상대방을 매장한 뒤 시간이 지나 진실 여부가 가려 지기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떠도는 작은 가짜 뉴스들은 개인을 매장한 채 묻혀 편가르기로 갈등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신문쟁이로써 살면서 쏠깃한 제보를 받고 취재하다보면 허위제보가 참 많다. 이들 허위제보는 대부분 개인과 관련이 크지만 자신의 입장을 공공성으로 둔갑시켜 제보를 한다. 이를 알고 취재를 접으면 행정과 밀착, 업체와 결탁했다고 음해한다. 그 만큼 혼탁하고 불신사회가 됐다.

언론인들은 종종 언론의 역할을 강조할 때면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한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 “내게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제퍼슨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오늘날 신문에 실린 글 중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에 따라 뉴스를 가짜와 진실로 구분하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내로남불에 부화뇌동 하지 않고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 생각해 보고 언론의 사회 공기(公器)로서 기사를 썼으면 한다.

요즘 SNS에 떠도는 언론 곡해 시각을 꼬집는 글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으로 글을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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