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유지로 경쟁력 약해…민간 투자 유도해야톱머리 해수풀장 10년만에 폐장, 여름 관광객 한계해넘이 전망대 설치, 낚시공원 등 저투자 고효율 고민 필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무안군 여름철 대표 해수욕장 관광지인 홀통해수욕장과 톱머리해수욕장에 대한 지속적 투자 대비 관광지로서 관광객 이용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곳 두 해수욕장은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해수욕, 야영, 바다낚시, 해수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땅은 사유지로 계획적인 개발이 어렵고 찾는 관광객 역시 한계가 있다.

▲ 톱머리 해수욕장

일례로 톱머리해수욕장 일대 군유지는 해수풀장 건립으로 지난 2016년 기부체납 받은 600여평이 전부다. 이중 200여평은 현재 상황실로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무안군은 톱머리에 해수풀장을 조성하고도 지난해 개장 10년만에 폐장했다. 해수풀장은 톱머리해수욕장이 밀물과 썰물의 조수간만 차가 심해 썰물 때는 해수욕을 즐길 수 없어 해수욕장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추진됐다. 5억2천만원을 투자해 해수풀장 인근 M호텔 김모씨에게 600여평을 기부체납 받아 10년 동안 운영권을 주기로 하고 2004년 추진, 어린이용 풀 84평(130여명 수용), 성인용 풀 30여평(40여명 수용)과 미끄럼틀, 매점, 그늘집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2005년 7월 개장했다.

하지만 여름 한철 운영이다보니 2005년 1천여명, 2006년 2천여명, 2017년 1,126명 등 톱머리를 찾는 관광객 숫자(무안군 집계 2017년 4,809명, 2016년 5,184명)에 비해 이용율이 저조했다. 성인과 어린이를 합해 200명 수용도 감당하지 못할 만큼 규모가 적고, 매점 이외에 제2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설도 전무해 더 이상 민간위탁자가 나타나지 않자 군은 해수풀장을 메워 올해부터 해수풀장건물은 톱머리해수욕장 상황실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곳 해수풀장은 인근에 있는 회산백련지 야외물놀이장, 함평 엑스포물놀이장, 목포 외달도 해수풀장, 영암 기찬랜드, 나주 중흥골드스파, 금성산 물놀이장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톱머리해수욕장와 홀통해수욕장 개발에는 사유지가 걸림돌이다.

톱머리해수욕장은 개인 땅에 건설된 화장실과 샤워장, 안전관리초소를 비워달라는 내용증명이 지난해 무안군에 송달돼 올 해 메운 해수풀장으로 옮겨 상황실로 이용하고 있지만 현재는 거의 이용이 안돼 자칫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홀통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적의 윈드서핑 장소로 매년 윈드서핑 대회가 열리고 있지만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윈드서핑 대회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여기에 해수욕장 주변은 개인 사유지다 보니 매년 주차비를 두고 비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홀통 해수욕장
홀통 해수욕장

문제는 앞으로 행정의 고민이 깊어진다는 점이다. 그대로 두자니 관광지 방치이고 비싼 땅을 매입해 투자하자니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치보다 군 땅에 해넘이 전망대 포토존을 설치하여 연인과 가족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해넘이를 보려면 해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고 주변에 낙지직판장 등 음식점과 펜션 숙박시설이 많다는 점도 관광지 명맥을 유지해 갈수 있다는 이유다. 또한, 톱머리항 일대는 상시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어 낚시 공원 조성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무안군은 톱머리 해수욕장과 관련해 큰 시설투자를 하지 않고 저비용 투자로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안군에 따르면 올해 지난 7월13일부터 8월15일까지 해수욕장 2곳을 37일 개장 운영한 결과 톱머리해수욕장 6,294명(일 평균 170명), 홀통해수욕장 5,191명(일 평균 140명) 등 총 11,485명이 찾았다.

홀통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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