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백일홍, 배롱나무, 산수유 등 만발
무안읍 철소재길(4.6km) 힐링 거리로 산책길 각광
2016년 시작, 주민들 자발적 모임 만들어 매월 1회 손수 가꿔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인디언의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무안읍 철소재길이 명품힐링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요즘 이 길을 따라 가면 도로 양변에 백일홍, 코스모스, 배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때문에 아침저녁이면 무안읍 주민들의 휠링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변에는 성동저수지도 있어 금상첨화다.

철소재길은 과거 무안에서 몽탄으로 가는 구길로 성동공원에서 성암리까지 4.6km 구간이다.

이곳 길은 관주도가 아닌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해 코스모스, 백일홍, 배롱나무, 산수유 등을 심고 가꿔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에 이르기까지는 누군가의 시작점이 있었다. 김성철 무안군보건소 위생담당이다.

김 씨는 지난 2016년 무안읍 산업담당 시절, 방치된 철소재길을 무안읍 휠링거리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아침 6시면 1시간 동안 철소재길 주변을 돌며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칡넝쿨을 제거했고, 나무와 산갈대가 길을 점령해 장애가 되는 풀베기를 시작했다. 이를 본 주민들은 공공근로를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주민들이 직접 가꾸는 길을 만들어 보자는 욕심은 끊이지 않았다.

머지않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2017년에는 무안읍 철소재길 힐링거리 조성회(회장 이종섭)가 창립됐고, 현재 회원만 60여명에 이른다. 40대부터 8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이들 회원들은 매월 1일날은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건강걷기 시간을 이용해 철소재길에 꽃을 심고 잡초 제거 일을 한다. 성동공원을 시작으로 주바라 복지원 입구까지 꽃길을 조성했다. 꽃은 회원들이 성동공원 등에 직접 모종밭을 만들어 백일홍 씨를 뿌려 키운 꽃이다.

철소재길 꽃길조성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회원들을 통해 무안읍 전체로 확산되는 시너지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주민들이 백일홍이 성장하면 모종밭에서 직접 파다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초당대에서 무안고등학교 가는 길과 무안교육청과 석호아파트 사이에도 백일홍을 심어 아름다운 무안 가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민 간 상호소통과 사회적·심리적 유대감 조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덤이다.

꽃길 가꾸기에는 여러 사람들도 나무 기증으로 힘을 보탰다. 김범중 수성개발 대표가 배롱나무 350주를, 이정안 무안읍 부읍장이 배롱나무 100주, 사랑의교회에서 소나무 등을 기증, 이들 나무들이 철소재길에 식재돼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무안건설기계 연합회(회장 장유신)로부터 포크레인 6대를 무료 지원받아 철소재길 꽃단지 정지작업과 유채꽃 파종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철소재길 주변 불법 무단투기 쓰레기장이 현재는 코스모스 단지로 조성돼 있다.

이들 활동사항은 지난 7월 열린 제23회 무안연꽃축제 당시 ‘제1회 무안읍 철소재길 휠링거리 동호회 사진전’도 열어 호응을 얻었다.

철소재길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전남도 주관 2019년 마을행복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에 무안군 우수사업 현재 전남도에서 심사 중이다. 사업비를 지원받게 되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안군은 성동공원과 성동저수지를 포함한 공원화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올해 초 착수했다. 무안군 도시자연공원 1호로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성동공원의 시설이 노후화 돼 주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느낌에 따라 성동저수지 주변을 녹색네트워크 중간 거점으로 삼아 도시와 자연을 연결해 주는 쌈지 숲과 쉼터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김성철 위생담당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선으로 행한다면 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로 인한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철소재길을 군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 제공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무안읍 철소재길 힐링거리 조성회 위원장은 “앞으로도 매월 1일 정기적인 꽃길 가꾸기 및 환경정화활동 전개로 쓰레기와 잡초가 있는 모든 곳에 꽃을 심어 나가겠다”며“철소재길 명품 힐링길을 군민 건강 증진의 장으로써 군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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