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톤백 수입산, 자체 직접생산 안되면 수의계약 어려워
업체, 국내업체들 톤백 100% 수입산…지역 기업 살리기 ‘말뿐’
벼 수매 ‘톤백’ 빨라야 10월 공급…적기공급 어려울 듯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같은 조건이면 관내 기업에게 수의계약을 해주면 좋았을 텐데 조달청 나라장터 전자입찰시스템에 공고를 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2019년 공공비축 미곡매입용 대형포장재(톤백) 무안군 공고와 관련, 입찰업체들의 포기를 두고 관내 제조업체가 무안군의 관내 기업 우대 정책이 “허울뿐이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무안군은 2019년 공공비축 미곡매입용 대형포장재(톤백) 구입건과 관련해 지난 8월7일 공고, 9일 마감후 낙찰 업체들의 포기로 구매예정금액을 높여 재공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무안군이 관내 농공단지내 제조업체에 수의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톤백이 직접 생산되지 않고 수입된다는 것을 알고 방향을 선회,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에 대형포장재 수량 8,456매(톤백 800kg), 구매예정금액 5천999만5,320원(부가세포함)으로 공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제조업체를 비롯해 일반업체까지도 포함시켜 이 사업과 관련 없는 식당, 문구점 등도 참여했고, 이들은 낙찰을 받았다가 직접 톤백수입이 어려워 하청 등을 고려할 경우 입찰단가(84.5%)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최저 낙찰가인 84.5%에 낙찰되려면 군이 추정가를 다소 높게 잡아야 하는데 계약단가로만 공고해 이 가격에는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벼 톤백 적기공급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입찰이 돼도 수입을 거쳐 무안군 로고를 새기는 인쇄 과정 등을 감안하면 40여일은 소요돼 톤백은 빨라야 10월 준순께나 농가 등에 공급될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톤백은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비 때문에 자체 생산을 않고 베트남과 중국 등에서 100% 수입 공급하고 있다. 장당(톤백) 수입은 7천원 정도지만 국내 제작 생산비는 1만4천원 정도로 제조업체들이 톤백 제작에 손을 놓은 지 오래됐다는 것.

제조업체 사장은 “톤백을 현재 100% 수입하는 상황에서 똑 같은 조건이면 가격조사를 거쳐 적정가격을 관내 업체에 제시해 수의계약으로 나눠 주면 지역 업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서 “공고 역시 입찰 물품을 등록 구분하여 먼저 지역 생산업체로 제한하고 부득이 한 경우 전남도내 제조, 생산 업체들에게만 제한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무안군관계자는 “당초 수의계약을 추진했으나 수의계약 조건에는 관내 농공단지 입주업체 중 직접 생산 물품으로 제한하고 있어 톤백 수입 제공에는 계약이 어려웠고, 입찰도 사업비 2천만원 이상이면 경쟁입찰을 해야 하기에 불가피 했다”고 말했다.

입찰업체들 포기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입찰 단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입찰을 받고도 포기한 부분이 있었다”면서“견적가를 다시 받아 예산이 다시 수립해 유통이나 제조업체로만 제한 공고하여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무안군이 관내 농협들에게 보조사업으로 톤백 구입비를 지원하여 해당 농협들이 관내 업체에게 수의계약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무안지역 포대 제조 등록 업체는 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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