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8~9월 활동 왕성…무안 8월 벌집제거 하루 5건 출동
가을 수확철 발열성 렙토스피라 등 3대 질환도 주의
야외활동 후 두통, 오한 등 감기증상 때는 병원으로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단장하는 벌초객들의 벌 쏘임과 독사 등에 물리는 사고가 늘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작업 전에는 반드시 보호안경, 안전화, 안전모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벌집이나 뱀이 있는지 여부 확인 후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여기에 각종 독충에 의한 피해와 가을철 농작물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 출혈열 등 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 우려도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무안소방서, 8월 하루 5건 벌집제거 출동

◆ 벌

최근 야생벌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벌집 제거 요청이 급증, 119구조대원들의 출동이 잦아지면서 등산, 벌초, 성묘 등을 할때 말벌 공격에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이 지난 8월27일 제공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7~2018년 2년간 벌집 제거를 위해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는 30만5천591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7년 15만8천588건, 2018년 14만7천3건이다. 월별로는 가장 무더운 8월(11만2천902건·36.9%)이 가장 많고 7월(7만3천478건·24.0%), 9월(6만7천938건·22.2%), 10월(1만9천916건·6.5%), 6월(1만4천818건·4.8%) 순이다.

벌 쏘임 환자는 벌의 활동이 늘어나는 6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7∼9월은 벌들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새끼를 키우는 시기로 먹이 채집 활동이 가장 왕성해 벌초와 성묘 등 야외활동이 잦은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무안소방서에 따르면 연간 119대원 출동 중 벌집 제거가 전체출동건수 비중이 매우 높다.

무안소방서가 개청(2016년) 이후 무안지역 119 출동건수를 보면 2016년 총 출동 898건 중 벌집제거 출동이 446건(49.66%), 2017년 전체 출동 581건 중 381건(65.57%), 2018년 1388중 364건(26.2%)에 이른다. 올해 들어서도 8월 28일 현재 총 출동건수 912건 중 벌집제거 출동이 235건(38.8%)이다.

특히, 벌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인 7∼9월 3개월 벌집출동 통계만 살펴보면 무안소방서 119출동 벌집제거 출동은 2016년 446건 중 401건(89.9%), 2017년 381건중 304건(79%), 2018년 364건 중 235건(65%)등 7∼9월 사이에 출동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8월 28일 현재 2017건 중 벌집제거 출동으로 7∼8월에만 235건 중 209건(89%)으로 8월 들어서 출동이 크게 늘어 하루 평균 5.4건 벌집제거로 출동했다.

벌은 후각이 민감해 주변에 설탕 등 단 음식을 두지 말아야 하고 벌을 유인할 만한 진한향수, 화장품은 피해야 하며, 가까이 접근하면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피해야 한다.

벌은 검은색과 갈색 등 어두운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벌집 발견 시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만약 건드렸다면 즉시 20~30m 가량 벗어나 대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비눗물로 세척, 부어오른 부위를 얼음찜질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알레르기 반응 징후가 보이면 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꿀벌의 독은 산성이므로 베이킹파우더를 물에 재어 만든 반죽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고, 말벌의 독은 알칼리성임으로 식초나 레몬쥬스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벌에 많이 쏘인 환자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누운 자세로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충분히 확보 하고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옮겨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 뱀

가을에는 뱀의 독이 한참 올라 있어 벌초나 등산, 농작업 시 조심해야 한다.

뱀은 한 번 무는 것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뱀에 물렸을 때는 우선 환자를 뱀이 없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뱀은 머리가 잘려도 20분 이상을 움직일 수 있어 뱀의 머리가 잘린 경우라도 조심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경우 일단 물린 이빨자국을 살핀다. 독사는 일반 뱀에 비해 이빨자국이 크면서 한쌍의 이빨자국이 크게 나타난다. 물렸을 당시 뱀의 모양이나 종류를 관찰하여 의사에게 알려 준다면 도움이 된다.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2~3cm 정도 폭의 헝겊 등으로 물린 부위에서 5~10cm 상부를 묶는다. 묶을 때는 너무 세게 묶지 말고 묶은 위치의 아래에서 맥박이 감지 될 정도의 압력으로 묶는다. 너무 세게 묶으면 혈류가 차단되어 오히려 조직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물린지 15분이 안되면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어 독을 최대한 제거한다. 즉시 빨아내면 주입된 독액의 반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물린지 30분 후에는 빨아내도 효과가 없다. 이때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독을 빨면 안되며, 상처가 없는 사람은 빨아낸 독을 삼켜도 된다. 독의 주성분인 단백질은 위산에 의해서 파괴되기 때문이다.

뱀에 물렸을 경우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나서 이 같은 응급처치를 시행해야 한다.

◆ 가을 발열성 3대 질환

매년 가을철이면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가을철 3대 발열성질환 환자들이 늘어난다. 따라서 추석 벌초나 성묘, 등산, 농작업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발열성질환은 주로 9월에서 11월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매년 5000∼6000명이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고열과 오한, 심한 두통과 복통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쯔쯔가무시증(SFTS)은 야생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경우 발생한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 등에 오염된 물과 흙, 음식 등에 접촉되었을 때 ▲신증후군출혈열은 건조된 들쥐의 배설물이 공기 중에 날리면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주로 농촌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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