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32도 이상, 무더위 당분간 지속
무안, 돼지·닭·오리 등 1만5천마리 폐사
온열질환 예방, 낮시간대 외출, 작업 삼가해야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올 여름 20일 넘게 전국을 지글지글 끓게 하는 가마솥더위가 처서(處暑)를 앞두고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입추(8일)와 말복(11일)이 지났고 오는 23일에는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를 앞두고도 한창이다. 기상청은 9월 초순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폭염은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피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자는 지난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여름 더위가 시작된 5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전남에서는 열탈진 사망자 2명을 포함한 140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축산농가 피해가 날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밀식사육을 하는 닭·오리·돼지 등이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집단 폐사 피해가 늘고 있다.

가축별 고온 임계온도는 한우, 육우, 닭은 30℃, 젖소, 돼지는 27℃로 나타났다. 임계온도는 가축의 물리적 온도 조절, 즉 피부의 확대·수축, 음수량의 증가나 감소, 배뇨의 증가나 감소 등으로 체온의 조절이 불가능해 화학적 체온 조절로 바꾸어지는 온도를 말한다.

전남도는 올해 전국 최초로 예비비 등 100억 원을 긴급 투입해 폭염 대응 시설·장비 및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지원했고, 무안군도 올해 폭염피해 예방 시설장비 지원(7억 원), 축사 쿨링시스템 지원(2억 원), 냉․난방기 지원(2억 5천만원), 축사 재해예방시스템(1억 원), 가축재해보험 가입비(2억8천만 원) 등 15억 3천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폭염에 농가도 행정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

지난 13일 기준 전남에서는 가축재해보험 폭염 피해 접수현황(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302농가에서 21만 9,976마리의 닭·오리·돼지 등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축종별로는 닭 17만1,837마리(101농가), 오리 3만6,900마리(33농가), 돼지 3,139마리(166농가), 메추리 8,100마리(2농가) 등이다.

이중 무안지역은 돼지 406마리(26농가), 닭 14,100마리(7농가), 오리 1천마리(1농가) 등 34농가에서 15,506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2천여마리 피해가 늘었다.

지난해 전남지역 가축 폐사량은 축산농가 563곳에서 닭 81만3000마리, 오리 15만6000마리, 돼지 2598 마리 등 총 97만 1000마리로 피해액은 26억5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무안군은 닭 5만4,200마리(19농가), 오리 4000마리(2농가), 돼지 365마리(27농가) 등 총 5만8,565마리 폐사돼 추정보험금 8천420만원 피해를 입었지만 보험 확정은 닭 3만2,130마리 였다.

한편, 무안군은 지난 7월부터 폭염이 해제될 때까지 폭염비상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366개소의 무더위 쉼터 지정 운영과 경로당 냉방비를 7월과 8월 운영비와 별도로 각각 10만원씩 더 지원해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가 하면, 노인돌보미, 이장, 자율방재단 등의 재난 도우미들이 취약계층 가구를 방문해 안부 살피기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살수차 2대를 임대, 무안읍·남악시가지 도로의 물 뿌리기, 횡단보도 앞 그늘막 쉼터 설치, 각종 사업자 근로자 피크타임 휴식제 실시를 비롯해 마을예찰과 방송을 통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취약시간대에는 영농작업자가 휴식을 취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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