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황토갯벌랜드 정원마다 잡풀 무성 “뱀 나오겠다”
많은 예산 투자하고 관리는 뒷전…관광객들 산책길 조심조심

[무안신문=박금남 기자] 무안군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조성한 관광지가 관리가 안 돼 관광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무안군은 군이 보유한 우수한 자원인 황토와 갯벌을 만끽하고 체험할 수 있는 ‘무안황토갯벌랜드’에 황토이글루(9동), 황토움막(3동), 황토찜질방, 카라반, 방갈로를 비롯해 볼거리로 분재전시장 등을 조성해 지난해 1월 해제면 유월리에 개장했다.

4~5명이 숙박할 수 있는 황토이글루 외벽은 황토벽돌, 내부는 편백나무로 마감해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받을 수 있고, 황토움막은 황토이글루보다 규모가 커 6~8명 이용 가능하다. 또한, 국민여가캠핑장엔 6인용(9대), 4인용(5대) 등 총 14대의 카라반과 직접 텐트를 치고 숙박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38면)도 조성돼 있다.

따라서 휠링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이면 방을 구하지 못할 만큼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무엇보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앞은 2001년 국내 최초 갯벌습지보호구역 지정과 2008년 람사르습지 및 제1호 갯벌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찾고 있고, 이곳 일원에서는 황토갯벌축제가 매년 6월 열리고 있다.

하지만, 시설과 달리 ‘무안황토갯벌랜드’ 내에 조성된 정원관리는 엉망이다. 잡초가 무성해 관광객들은 야간 산책을 하기가 무섭다고 말한다.

운동기구 주변은 잡풀이 무성해 사용할 수 없고, 핑크뮬리 정원 길은 있지만 진입이 어려울 만큼 잡초가 뒤섞여 핑크뮬리 구별조차 쉽지 않다.

목포에서 왔다는 박모(55) 씨는 “이게 정원이냐 잡초밭이지, 뱀 나오겠다”면서“잔디도 풀처럼 잘 자란 잔디를 심어 벌레들 서식지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모씨도 “이런 시설을 갖추기까지는 막대한 예산이 투자됐을 텐데 정원관리가 안돼 아쉽다”면서 “분재전시장도 에어컨이 켜져 있지 않아 누가 들어가겠느냐”고 거들었다.

한편, 지금은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올해 초에는 몽탄면 사창리에 소재한 ‘밀리터리 테마파크’가 잡풀이 무성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곳 ‘밀리터리 테마파크’에는 공군 전투비행기 11대, 나이키 미사일, 육군 전차, 8인치 자주포, 해군 함포 4문, 발칸포 2문, 해병대 상륙돌격 장갑차, 에어보트와 북한 적성물자 838점이 전시돼 우리나라 육·해·공군의 무기를 한곳에서 모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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