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불쾌지수 ‘높아’…폭염 취약계층 한낮 야외활동 자제해야
지자체, 독거노인 등 폭염 대책 한계…“어지럽거나 두통 있으면 휴식”

올해부터 ‘폭염’ 재난으로 포함, 지자체 지원 늘어 날 수도

[무안신문] 사실상 올해 장마가 지난 주 물러나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지역은 열대야가 나타났고,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불쾌지수도 높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들어 무안지역은 지난 6일 운남이 32.9도를 기록하며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후 무더위가 소강상태였다가 7월 하순부터 다시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건강관리가 당부된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와 독거노인, 어린이,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의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활동 자제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 때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따라서 50대 이상의 고령자들의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섭취 등 건강수칙 준수가 당부된다.

실제로 온열질환자는 50대 이상이 높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총 6천500명 중 40%가 낮 시간에 논·밭작업 등 야외활동을 하다 발병했고, 연령별로는 50세이상이 전체의 56.4%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의 75.9%도 50세 이상이어서 고령층의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

이에 지자체들은 무더위쉼터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무더위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올 여름도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등의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지난해까지 관내 9개 읍면 경로당(마을회관) 405곳 모두에 에어컨을 지원 보급했다. 올해 ‘무더위 쉼터’도 지난해 362곳에서 4곳 늘어난 366곳으로 확대했다. 이곳 경로당에는 2017년부터 종전 7, 8월 두달 냉방비 지원에서 1개월 늘려 9월까지 3개월간 냉방비 20만원과 별도로 재해구호기금으로 10만원씩 총 30만원을 지원, 전기료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폭염이 재난으로 포함돼 더위가 극성을 부릴 경우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무더위쉼터를 야간까지 자율 연장 운영과 휴일 개방도 실시토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절약이 몸에 밴 어르신들은 전기세 때문에 겨우 더운 기운을 걷어내고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를 견디는 시간이 많다. 이러다 보니 상당수 노인들은 마을 정자에서 더위를 피하거나 밤에는 유원지나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더위를 피하는 모습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 상당수는 집밖에 나가기를 꺼려 아예 집에 앉아 무더위를 견디는 것도 여전하다.

무안군은 6월말 현재 독거노인 5천222명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폭염 기간 무더위 쉼터가 모든 어르신들에게 고루 혜택을 주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무더위 쉼터 운영 개선방안을 찾고 실제 노인들이 어떻게 여름을 보내는지 실태조사를 벌여 폭염대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은 경로당 전기세를 덜어주기 위해 장기적 대책으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무안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월말 현재 1만6,449명으로 전체 인구(8만2,596명)의 19.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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