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몽기 농협중앙회무안군지부장

[무안신문] 과거 무안은 서남해안 끝자락에 승달산을 가운데 두고 영산강 강물에 의지해 농사를 짓던 전형적인 농업군이었다. 하지만 서해안 고속도로(2001년)가 개통된 이후 전남도청 이전, 무안국제공항 개항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광주에 있던 전라남도 공공기관들이 무안의 남악신도시로 이전해 왔으며, 인구도 도청 이전 전에는 6만여 명이었으나 이제는 10만명을 앞두고 있어 시 승격을 추진할 만큼 많이 늘었다. 도시 발전에 따른 대규모 자연훼손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무안 지역에는 자연이 빚어낸 때 묻지 않은 곳이 많이 남아 있다.

매년 여름이면 일로 회산 백련지에서는 연꽃축제가 열린다. 무안연꽃축제는 1997년부터 시작된 남도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서 단일 연꽃축제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다. 회산 백련지는 연면적 33만㎡로 2001년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동양 최대 규모로 10만평을 가득 채운 연잎 사이로 피어난 백련들을 볼 수 있다. 올해에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무안 갯벌은 습지보호구역 1호이자 람사르습지 제1742호로 지정돼 있으며 갯벌의 자연 상태가 온전히 보전돼 갯벌의 형태와 생물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있다. 이곳 바다 생태의 보고인 무안갯벌에서 매년 무안황토갯벌축제가 열리고 있다. 조개 줍기, 낙지잡기, 농게 잡기, 바다낚시 등을 하면서 갯벌의 가치와 자연을 느끼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자연을 체험하여 즐거움을 선물하는 교육이 함께하는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조선후기 다도의 선구자이자 다성(茶聖)으로 추앙 받고 있는 초의 스님을 기리는 초의선사 탄생 문화제도 있다. 탄생지인 삼향읍 왕산리에서 매년 열리며 봉화 올리기, 청소년 글짓기 사생대회, 초의선사 발우공양, 서화 탁본 체험, 떡 메치기 체험 및 시식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의선사 탄생문화제는 흥미위주의 다른 축제와는 달리 가족과 함께 편안한 휴식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행사다.

무안 일로읍 의산리는 품바의 발상지다. 김시라 선생(1945∼2001)에 의해 탄생한 품바는 거지들의 각설이 타령 후렴구에 사용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왔다. 품바는 민초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쌓였던 울분과 억울함, 멸시, 학대 등이 한숨으로 뿜어져 나오는 한이 깃든 소리로 여겨진다. 일제강점기, 군부시대에도 무안인들은 품바를 통해 현실에 대한 한과 울분을 거침없이 표출했다. 품바는 이제 정식 예술 장르로 변신하여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황토는 무안의 상징이다. 무안을 둘러보면 온통 황토 논밭이다. 해안선을 중심으로 전체면적의 70% 이상이 황토로 덮여 있어 무안군은 “황토골”이라고도 불린다. 황토에는 게르마늄과 유황, 철분, 칼륨, 마그네슘이 다량 함유 되어 있는데 무안황토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특히 많이 있다. 게르마늄은 “먹는 산소”라 하는데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라는 모든 동식물은 인간에게 약이 된다고 한다. 무안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건강여행을 하는 셈이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황토 속에서 자란 양파는 무안의 자랑스런 농산물이다. 양파는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양파에 들어 있는 유화아릴 성분은 혈관을 확장하고 체온을 올려 뇌졸증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한, 유해물질을 흡착해 몸속을 깨끗하게 해주며 지방 분해를 도와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양파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햇양파는 수분함량이 많고 아삭한 맛이 뛰어나 양파김치, 초절임 등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맛과 건강, 기능성까지 갖춘 양파를 자주 섭취하면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최근 양파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파 재배농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무안의 특산물 중의 하나가 갯벌에서 서식하는 낙지이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청정 갯벌에서 서식하는 무안낙지는 단백질, 아미노산, 타우린 등이 풍부하여 피로, 간기능 회복에 탁월하고 철분함량이 높아 지친 소에게 먹이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남성에게는 아주 뛰어난 스테미너이며 여성미용에도 탁월하다. 깊은 갯벌에서 성장해 발이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연꽃·황토·갯벌의 고장 무안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휴가철 무안에서 농촌의 전통문화와 다양한 체험으로 어른들은 어릴적 향수에 젖어 보고, 아이들은 농촌의 정겨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기 바랍니다.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무안양파와 갯벌낙지로 건강까지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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