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에 큰 피해, 전국 확산조짐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옥수수에 큰 피해를 입히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북 고창군 해리면과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포장(밭) 각각 1곳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발생했다고 지난 6월25일 밝혔다. 지난 6월19일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 옥수수 재배포장 4곳에 이어 내륙에서도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된 것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유충(어린벌레)시기에 농작물(주로 옥수수)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어 큰 피해를 입히는 해충이다. 이 해충은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다. 2016년 아프리카(43개국), 2018년 동남아시아(8개국)에 이어 2019년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고창과 무안 2곳에서는 옥수수 한 줄기에서 난 잎이 10장 이하인 어린 옥수수를 중심으로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2~4령)가 발견됐다. 각각 재배포장의 피해주율(20주당 발생주율)은 고창지역 약 10%, 무안지역 약 0.1% 이하로 파악됐다.

농진청은 고창과 무안에서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의 발육단계와 기상상황 등을 근거로 열대거세미나방이 지난 5월 22~23일경 한국에 날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농진청은 아직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되지 않은 전북 남서부 지역, 전남과 경남 지역의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도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에 날아와 번식한 열대거세미나방 개체군이 어른벌레(성충)로 자라 확산할 경우 늦게 심은 옥수수와 2기작 옥수수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농진청은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지역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방제작업 지도와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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