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지난 5일부터 전공직자 농촌일손 돕기 나서
일손부족 해결 역할했던 기관, 사회단체 지원 매년 줄어

평년 50개 기관 1800여명에서 지난해 16개 기관 1,084명 봉사
갈수록 농촌 고령화, 인건비 상승은 농가부담

무안군이 본격적인 양파·마늘 수확기를 맞아 해마다 반복되는 영농철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군 참여로 대대적인 농촌일손돕기에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무안군청 일손돕기

농업기술센터와 각 읍면사무소는 6월21일까지 ‘농촌일손돕기 알선창구’ 운영을 통해 고령, 영세농, 부녀농 등 농작업이 어려운 농가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일손돕기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관기관에도 협조 공문을 발송하여 적극적으로 일손돕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매년 전남도청과 군청직원, 군인, 경찰 등 공무원과 기관단체, 대학생이 농촌일손돕기에 참여하여, 양파·마늘 재배농가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현장 소통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농림축산식품국 공무원 40명이 지난 5월2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청계면 남성리 양파밭에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찾아 양파 3,395㎡(1,026평)을 수확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무안군 기관장 모임인 이수회 회원 25명도 지난 5일 청계면 태봉마을에서 양파 수확(1,132㎡) 봉사를 펼쳤고, 무안군의용소방대 임원 40여명도 지난 8일 일로읍 복룡리 한 농가에서양파·마늘 수확에 구슬땀을 흘렸다.

오는 14일에는 전남도청 도민안전실 직원 45명이 현경면 해운리 마을에서 양파수확 봉사를 펼친다.

특히, 무안군은 지난 5일부터 군청 공무원 320여명이 참여하여 담당 읍면별로 양파 수확이 어려운 농가를 대상으로 일손돕기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농촌 일손을 돕는 손길이 갈수록 줄어 농민들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무안지역 5∼6월은 양파·마늘 수확과 모내기 등 농사일이 겹쳐 인력난이 가장 심각하다. 이때만 되면 하루 인건비가 평소보다 2배 넘게 치솟아 15~20만원까지 형성된다. 농민들 입에선 “인건비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는 푸념이 나온다.

이런 농촌실정을 감안해 도시나 기관·단체, 대학교, 군부대 등에선 매년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양파·마늘 수확철 무안지역 일손 돕기에 16개 기관, 1,084명이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2년과 2013년엔 50여개 기관에서 1,800명, 2014년 지방선거와 세월호 침몰사고,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로 일손돕기 인원이 급격히 줄어 1,238명, 2016년 1,400명대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대학생과 군부대 장병들이 큰 도움을 주어 왔지만 이 마저도 끊기다 시피해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농민 김모씨는 “농촌은 갈수록 고령화 되고 있는 것에 반해 단비 같던 농촌 일손 돕기는 해마다 줄어 안타깝다.”며“농촌을 고향으로 여기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미풍양속이 사회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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