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운동 산책로 금계국 군락지 제초작업으로 사라져
행정 “모르는 일, 주변 논 주인이 했을 수도”
주민들 “타 지자체는 없는 꽃도 심는데… 사후관리 미흡

주민들이 즐겨 산책하는 하천변에 조성된 꽃길이 누군가에 의해 최근 제초작업이 이루어져 무안군이 테마 있는 꽃길을 조성하고 있는 점과 배치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 제초작업 된 올해 모습

초당대쪽에서 무안천으로 흐르는 만창천 천변을 따라 594m 길 양쪽은 금계국 군락지로 매년 5월 말에서 9월까지 샛노란 금계국이 만개해 지역민들이 볼거리와 힐링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사진을 찍으려는 외지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는 이곳에서 금계국 군락지를 볼 수 없게 됐다.

최근 누군가에 의해 제초작업이 이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곳 만창천 금계국 군락지는 제방이지만 주민들이 산책하기 편하도록 탄성포장을 실시해 무안읍 어르신을 비롯해 인근 주변 많은 사람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다.

▲ 지난해 활짝 핀 금계국

그런데 최근 금계국이 꽃망울이 영글었고 일부 꽃은 만개한 시점에서 제초작업이 이루어 져 주민들에게 아쉬움을 더 크게 안겨주고 있다.

“제초작업이 행정의 무사안일 소행”이라는 제보를 받고 본지가 행정 관련 실과소 취재 결과  “보행 편의를 위해 무안천변 제초 민원은 있었지만 이곳 만창천 제초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말해, 주변 농작물을 경영하는 사람이 제초를 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이곳 농로길을 이용해 매일 저녁 산책을 한다는 김모 씨는 지난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란 금계국이 산책로 주변에 피어 구경나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무분별하게 베어버렸다”면서 “다른 지자체들은 ‘장미 축제다. 튤립 축제다’ 하며 없는 꽃도 옮겨 심는 판국인데 무안군은 이게 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국토교통부나 환경부 자료·지침 등에는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가급적 자연 그대로 놔두는 실정인데 꽃길조성을 할 때는 언제고 사후관리는 나몰라 하는 행정은 뭐냐”고 무사안일을 질타했다.

한편, 이곳 만창천변 산책로 금계국은 목포해양대학교 기관·해양경찰학부 동아리 ‘라온제나’가 무안천변을 아름답게 가꾸어 행복이 홀씨처럼 퍼져나가자는 취지로 심었다는 무안군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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