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지역 많고 분석 업체 등 인프라 부족…교육 당국 의지 부족
도교육청, 학사 차질 최소화, 효율성 높여 2027년까지 전면 제거

[무안신문] 전남 학교 석면 제거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데도 일선 학교는 여전히 공사에 소극적이다.

지난 5월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017년 이후에만 모두 592억원을 들여 404개 학교, 42만500여㎡의 석면을 제거하고 있다. 올해까지 예정된 사업을 마치면 전체 석면 면적은 207만2천398㎡에서 138만7천467㎡로 줄어든다. 석면 제거율은 33.1%다.

하지만 전남 학교 석면 제거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5년 4월부터 2017년까지 전국 시·도 교육청별 석면 제거율에서 전남은 17.6%로 평균(23.6%)을 밑돌아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도서 지역이 많고 분석 업체 등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교육 당국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석면 제거 공사에 시간이 걸려 어려움도 있지만, 학교에서 신청하면 100% 공사를 하게 되는데도 신청을 하지 않는다”며 “공사를 더 적극적으로 해서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실 등 시급한 시설 먼저 하던 공사를 학교 단위로 시행하도록 해 무(無)석면 학교 수를 늘리는 내용의 교육부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현장에서는 학사 일정 조정 등에 애를 먹기도 한다. 부분적인 공사는 집기를 다른 공간으로 옮겨가며 할 수 있지만 전면 공사를 하면 집기 이동, 보관이 더 어려워진다.

공사가 이뤄지는 방학 기간 돌봄 교실,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수 없어 맞벌이 부부 등 불만도 나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사를 서두르다가 잔재물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공기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며 “속도감도 중요하지만 사전 교육을 충분히 하고 냉난방기 교체 주기, 내진 보강 사업 등과 공사를 맞춰 학사 차질을 최소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2027년까지 전면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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