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군수, 한국농어촌공사에 협조요청, 창포호 하루 10만톤 농업용수 공급
영산강Ⅳ단계사업, 내년부터 운남 구일간척지도 가뭄 해갈 가능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본격적인 모내기철을 앞두고 농업용수 선제 공급 대응에 나섰다.

무안군은 청계 창포간척지 염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 요청, 지난 16일부터 하루 10만톤의 농업용수 지원에 나섰다.

창포간척지는 가뭄이 들 경우 염도가 높아져 모내기에 차질을 빚어 왔다. 올해도 하류 염도가 농업용수 사용 한계치인 0.3을 넘겨 농가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염도를 낮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김산 군수는 한국농어촌공사 무안신안지사와 영산강사업단에 협조를 요청해 이날 아침 5시30분부터 하루 10만 톤의 농업용수를 공급, 창포간척지 인근 444ha가 혜택을 받게 됐다.

특히, 이번 농업용수 공급은 당장 용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간척지 논들의 모내기를 앞두고 염분농도를 낮추기 위한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 17일 현재 무안지역 저수지 181개소(군 131개소, 공사 50개소) 평균저수율은 80% 정도로 모내기 용수부족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매년 가뭄피해를 반복적으로 겪어왔던 간척지는 가뭄이 들면 피해가 불가피 하다. 물 순환이 안 되면 농업용수로 쓰는 물 염도가 상승해 벼 생육 한계치를 넘어 한해 농사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간척지 논은 염도가 0.3을 넘어서면 염해피해가 발생한다.

무안군 관내에는 가뭄 우심지역 간척지가 5개면(무안·삼향·청계·해제·운남) 총 1,498ha에 이른다. △무안 학동(41.2㏊) △삼향 지산(88.3㏊) △청계 학유(39.0㏊) △현경 가입(15.0㏊) △해제 슬산(17.0㏊) △해제 금산(270.0㏊) △운남 양곡(98.0㏊) △운남 도원(25.7㏊) △운남 신월(195.0㏊) △운남 구일(453.0㏊) 등 10곳이다.

따라서 무안군은 이번 청계면 창포간척지 염도를 낮추기 위해 부분 준공시설인 영산강Ⅳ지구 무안·현경양수장의 조기 가동태세 구축 및 적기 용수공급으로 청계 창포간척지에 하루 10만t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또한, 해제 금산간척지는 영산강 4단계 용수공급을 염도를 보면서 공급 준비 중이고, 운남 구일간척지는 올해 가을까지 영산강 4단계 사업이 완성되면 내년부터 가뭄피해를 막을 수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매년 반복되는 가뭄피해를 막고자 저수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농업용수 확보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강Ⅳ단계사업은 무안과 신안, 함평, 영광 등 전남 서남부 4개 지역 1만6700여㏊의 논과 밭에 급수관으로 영산강 물을 공급하는 국책사업이다. 

농어촌공사가 2001년 착공해 2008년 완료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산이 제 때 지급되지 못하면서 3차(2010년, 2015년, 2020년)에 거쳐 사업기간이 2020년까지 연장됐지만 2014년 300억원, 2015년 302억원, 2016년 278억원, 2017년 360억원 등 그 동안 투입된 예산 3천654억원으로 사업진척도 45%를 견주어 볼때 전남도는 이같은 수준으로 매년 사업비가 책정될 경우 2029년께나 사업이 완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매년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등 농업용 가뭄대책 사업비로 평균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 사업이 늦어질수록 이 같은 중복투자로 낭비되는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따라서 전남도는 영산강 4단계 사업이 조기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매년 500억원 이상 사업비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고, 지난해 410억으로 역대 최고 예산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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