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올해 조생(61.3ha)·중만생(20.6ha) 총 81.9ha 산지폐기
전남 양파(중만생종) 채소가격안정제 사업 추진…평당 6,174원 지원
무안군 매월 3일·13일·23일 ‘양파데이’ 소비촉진 한계…정부 개방농정 &

[무안신문=박승일 기자] 양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접받지 못하는 농작물이 됐다. 지난해 양파가격 하락으로 무안에서만 400ha 폐기 신청이 들어와 60.5ha만 폐기했다. 올해도 무안군은 과잉 생산 우려에 따라 조생양파(61.3ha)에 이어 중·만생양파(20.6ha)가 수확을 앞두고 총 81.9ha가 산지 폐기됐다.

농작물을 생산하는 것보다 폐기가 나은 현실이 작금의 대한민국 농업의 민낯이 됐다.

전남도는 올해 중만생 양파 생산량 증가에 따른 사전면적 조절, 출하조절 등을 통해 수급·가격안정을 도모코자 양파 채소가격안정제 사업을 조생종 양파에 이어 중만생종 양파에도 산지폐기를 추진했다.

지난 8일 무안군에 따르면 이번 중만생 양파산지 폐기와 관련해 무안군은 농가로부터 폐기신청 29.7ha를 받은 가운데 4월22일 15.8ha에 이어 5월 2일 추가로 4.8ha를 더 배정받아 폐기신청 69.4%인 20.6ha를 평당(3.3㎡) 6,174원에 지원, 지난 10일까지 산지 폐기했다. 사업비는 3억8천557만6천원(국비 1억1천567만3천원(30%), 도비 3천470만2천원(9%), 군비 8천97만1천원(21%), 농협 1억5천423만원(40%))이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전라남도와 무안군, 농협은 전남 조생양파 재배면적의 11.2%인 167ha를 평당(3.3㎡) 5,922원에 3월12일까지 산지 폐기했다. 당시 전남에선 788ha 신청이 몰렸고 이 중 무안이 42%인 330ha 차지했지만 61.3ha만 배정돼 신청농가의 18.2%만 폐기하는 웃지 못한 경우까지 발생했다.

특히, 무안군은 2월 초부터 조생양파 가격 안정화를 위해 농민회, 양파생산자협의회, 농협, 냉장협의회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농식품부 장관과의 면담 및 조기 산지 폐기 건의 등 신속한 대응으로 지난해보다 한 달 먼저 조생양파 폐기를 마쳤다. 여기에 무안군은 3.3㎡당 5,922원의 폐기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실제 농가 지원금은 80%인 4,738원으로 부담을 느끼자 자부담 20%(1,184원)에 해당하는 2억2천만 원을 군비로 지원하여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이 같은 양파 채소가격안정제 실시로 2월 중순 3.3㎡당 4천원하던 조생양파 포전거래가격이 3월 중순 1만원까지 거래돼 산지폐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는 다시 내림세다.

지난 8일 현재 조생종 양파가격은 서울 도매시장에서 Kg당 690원에 거래돼 겨우 생산비를 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 관계자는 “양파가격 안정화를 위해 4월부터 매월 3일·13일·23일을 ‘양파데이’로 정해 수도권 판촉행사 등 대대적인 양파 소비촉진 행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무안군농민회 관계자는 “농산물 가격 폭락의 원인이 과잉생산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잉생산의 원인은 농민들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정부의 개방농정과 수입 폭증 때문”이라면서 “국민 생존을 담보하는 1차 산업이 고질적인 가격폭락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만큼 당연히 책임은 정부가 지고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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