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등 복합체육시설 건립하려던 무안군 멈칫
공공운영…저렴한 이용요금, 안정적 운영 가능
민간운영…수백억 예산절감, 양질의 서비스 제공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남악신도시에 430억원을 들여 수영장 등 복합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사업자가 해당 부지 분양을 요구하고 나서 행정의 판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영장, 헬스장 등 무안군 복합체육시설과 비슷한 체육시설을 짓겠다고 해 민간과 공공이 추진할 때 득실을 따져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안군은 4,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올 12월까지 ‘남악체육시설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 중이다. 남악리 2598번지 체육시설용지(2만1,064㎡)에 수영장을 포함한 복합체육시설을 2022년까지 짓겠다는 계획이다.

부지매입비 67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는 430억원(국비 30%, 군비 70%)으로 예상된다. 1층엔 수영장을 2층과 3층엔 복합체육시설을 운영한다.

무안군이 직접 수영장 건립을 추진한 배경은 주민 욕구는 높으나 그동안 민간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민간사업자가 나타나면서 무안군이 득실을 따져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에 해당 체육시설용지 분양을 요구하고 있는 C 씨는 전남개발공사가 체육시설용지를 분양하지 않고 무안군과 수의계약하려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C 씨는 “그동안 수영장을 건립할 사업자가 없어서 고민이지 않았나? 민간에서 최고의 시설을 짓겠다는 데 굳이 세금을 들여가면서 무안군이 나설 필요가 있느냐”면서 “기회를 주면 서남권 최고의 시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 씨는 여수 J스포츠센터를 예로 들면서 “헬스, 사우나, 수영, 골프, 줌바댄스, 요가, 스피닝 등 현대인들이 선호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종합스포츠센터를 짓겠다”면서 “무안군민에겐 할인혜택도 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용역에 착수한 무안군은 뒤늦게 사업자가 나타나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아직 민간사업자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들어온바 없다”면서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간에서 체육시설을 운영할 경우 영리 목적이기 때문에 이용요금이 비싸고, 사업체인관계로 경영이 어려워지면 문을 닫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해당 용지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치하게 된다.

반대로 무안군 입장에서는 430억원(국비 30%, 군비 70%)의 막대한 건립 예산을 아낄 수 있다.

또 매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건비, 유지관리비 부담을 덜 수 있다.

공공에서 운영할 경우 저렴한 이용요금을 받고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지만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 민간이 운영할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 등 서비스의 질은 높은 반면 이용요금이 비싸 주민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장단점이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이나 자금능력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고, 무안군이 군민들의 욕구를 잘 분석해 결론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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