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박금남

[무안신문] 동화 ‘늑대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누구나 안다. 거짓의 끝은 자신 스스로를 올가미에 묶어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사실이든 아니든, 알게 모르게 거짓말을 하게 된다. 문제는 한번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위해 열 번 이상 더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한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양산하는 셈이다.

요즘 우리사회 권력층과 그 권력에 기생하여 사는 사람들을 보면 ‘거짓말 공화국’이다. 김학의 사건을 위시해 버닝썬 사건 등등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들은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하기야 과거 정권에서 권력의 잣대로 일부사건이 종결 됐던 것을 가늠해 보자면 ‘아니라’고 버틸 만도 하다. 그러나 국민들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쯤은 알고 있다.

우리사회가 이처럼 뻔뻔한 거짓말공화국이 되어가는 데는 정치인들이 중심에 있다. 오죽하면 “정치인들 입에서 나오는 하품 빼고는 다 거짓말”이란 말이 있을까 싶다. 범죄나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들은 문제가 불거지면 한결같이 법적 대응이라며 ‘사실무근’을 주장한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 결백(?)과 정치탄압 등을 운운하며 버티다가 더는 빠져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고개 숙이는 모습은 너무나 익숙해진 광경이다. 이런 사례들은 사회 전체의 피로감과 실망감을 누적시키고 사회적 신뢰마저 갉아먹는다는 데 심각성이 크다.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막말정치’는 거짓말공화국을 더욱 공고히 만들고 있다. 불행했던 과거 역사들에 대한 폄훼와 악의적 왜곡은 국민들의 공분에도 안하무인이다. 세상이 흑백의 이분법만 존재하는 것처럼 편 가르기 정치는 혐오감마저 들게 한다. 막말정치의 속내가 자신들의 열성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정당 마케팅 정치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 전 대표로부터 시작된 자유한국당의 막말정치는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비하와 5·18역사 왜곡, 그리고 4·16 세월호 참사 5주년을 앞두고는 ‘막말’에 정점을 찍었다.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김정은의 대변인”을 비롯하여 5·18 유공자 가족에 대못을 박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추모 하루 전에는 차명진 전 의원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했고,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가 사과했다.

자식 잃은 부모와 국민들의 뜻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 막말 위험성을 그들이 모를 리는 없다. 오히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막말정치, 가짜뉴스 정치로 국민들의 편을 갈라 자신들의 지지층만 결속시키면 된다는 계산된 정치적 이득 행위를 하고 있다.

이번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 과정에서 폭력까지 보여준 여야 국회는 상호간 고소고발건만 현역 의원 9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들이 만든 국회 선진화법의 덫에 걸려 내년 총선 출마에 발목이 잡혔으면 한다. 오죽하면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2일 현재 자유한국당 해산에 167만명으로 역대 최다 청원 기록 등 민주당 해산 26만명으로 전체 200만명 참여는 국회의 무용론을 말하는 국민의 분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옛 속담에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사람이 자신을 헤치는 일에 사용한다”고 했다. 막말은 자신을 해치게 된다.

결국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만이 ‘막말’ 정치행태를 추방시킬 수 있다. 막말정치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정치인, 과거사에서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피해자들을 폄훼하는 정치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거짓말 하는 정치인들을 반드시 기억하고 그들에게 상응하는 국민주권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일부 망언과 막말정치인들을 속아낼 수 있는 기회인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이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부터 해야 갈수록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우리 정치가 그나마 조금은 국민들을 무서워하고 깨끗하고 생산적인 정치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권력과 정치인은 솔직할 때 더 신뢰가 깊어지고 공고해 진다. 인간사는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이치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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