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수량 확보 등 생태하천 여건 충족 어렵다” 현실적 판단
국비 포기하고 순수 군비로 도심하천 공사, 주민 쉼터 등 건설
남악천 맑은 물 흐르는 모습 보기 어려워 ‘대책 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남악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포기하고 도심하천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수량·수질 확보 등 생태하천 복원사업 조건이 까다롭고, 주민 편의시설도 설치할 수 없어 남악조건에 맞는 하천으로 개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하지만 도심하천으로 개발할 경우 남악천에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은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안군은 지난해 10월 발주한 ‘남악천생태하천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일시 중단했다. 생태하천복원사업 조건이 남악천 실정과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 포기 및 전환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김산 군수 등 집행부가 최근 생태하천 사업을 포기하고 남악천을 도심하천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35억원 규모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국비가 50% 지원되는 반면 깨끗한 수질을 확보해야 하고 30cm 이상 유수량을 유지해야 하는 등 수원이 없는 남악천 여건상 이행하기 어려운 조건이 많다. 특히, 생태하천의 경우 수질이나 수량 확보에 대해 중점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쉼터, 산책로, 건강관리시설, 물놀이 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은 설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무안군은 국비 지원을 포기하는 대신 순수 군비로 남악천을 도심하천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중단된 용역과업지시도 이에 맞게 변경해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산책로, 건강관리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무안군이 남악천을 도심하천으로 개발할 경우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흐르는 남악천의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생태하천 복원에 들어갈 군비로 주민편의 시설 설치, 퇴적토 준설, 법면 정비 등은 가능하지만 수질 및 수량 확보 시설까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7년 실시했던 ‘남악수변공원 경관개선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선 수변공원 용수 유지방법으로 정화 순환시스템이 추천된바 있다. 이 방안은 수변공원에 정화시설을 설치해 수질을 개선한 뒤 상류로 펌핑 방류해 남악천을 흐르게 하는 방법이다. 정화시설, 펌프장, 송수관 설치 등 공사비로 19억원, 연간 유지관리비로 1억7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안군은 남악천에 깨끗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수변공원과 인근 남창천의 수질을 3~9월까지 매월 모니터링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3월에 실시된 수질검사에서 수변공원은 BOD 기준 2급수로 양호했고 탁도만 높은 편이었다. 남창천 수질은 전반적으로 나빴다”면서 “9월까지 모니터링을 지속한 뒤 수변공원 수질이 양호할 경우 이를 남악천 상류에 펌핑해 흐르게 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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