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회 나광국 의원

[무안신문]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사실이다. 최근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를 통해 산업화에 따른 또 하나의 재앙인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해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오염이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해양 쓰레기 특히 물 속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나오는 유기성 화학물질들이 환경을 해치는 절대 분해되지 않는 유기 오염 물질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아 하수처리시설에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강으로 그대로 유입되면서 해양 생물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할 수 있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환경 파괴뿐만 아니라 인간도 어패류 섭취 등을 통해 건강을 위협받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해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범인 해양 쓰레기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육지 쓰레기가 강과 하천을 통한 유입되는 것이 6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선박 투기나 항ㆍ포구 방치 어구ㆍ어망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쓰레기가 바닷물에 잠기는 것들이 많아 전체 쓰레기의 절반 밖에 수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거되지 않는 쓰레기로 해양 생태계가 멍들고 있다.

특히 전국 수산물 생산 1위 지역인 우리 전남은 해양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작년 전남도가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 연구 용역을 의뢰한 ‘전남도 해양쓰레기 발생량 연구’결과에 따르면 매년 도내로 유입되는 해양쓰레기는 최소 1만7915t에서 최대 3만5510t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어선과 양식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약 1만2180t, 외국에서 유입되는 쓰레기가 3천960t~2만1120t으로 분석됐다. 태풍과 홍수 등으로 흘러드는 초목류 5047t을 포함하면 최대 4만t을 넘어선다. 전국 해양쓰레기 발생량 17만6807t 중 전남이 4만575t으로 약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전남은 연간 2만2280t의 쓰레기를 수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연간 평균 쓰레기 발생량과 평균 수거량을 비교할 때 4000여t의 쓰레기가 매년 증가해 잔존한다는 결과 나오고 있다. 산술적으로 현행대로 쓰레기를 처리할 경우 쓰레기 잔존량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서는 전남도 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것이다.

21세기는 ‘해양의 세기’라고 할 만큼 바다에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동안 인간 활동이 육지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섬과 바다로의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섬과 바다가 신대륙으로 인식될 만큼 세계 각국은 섬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과 가장 많은 2천165개의 섬을 보유하고 국내 바다면적의 37%, 갯벌의 42%, 도서지역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의 미래는 해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이 국가기념일이 된 제1회 섬의날(8월8일) 기념행사를 유치를 계기로 육지중심의 공간인식을 해양을 통해서 되돌아보고 섬과 바다를 포괄하는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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