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대비 남악 3.1% 하락, 무안 7.7% 상승
남악신도시, 급매물·빈집 많아 오룡지구 공급과잉 탓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최근 1년 사이 남악신도시 아파트가격은 내린 반면 무안읍 지역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악은 오룡지구 개발에 따른 공급물량 과잉이 영향을 미쳤고 무안읍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향 수요가 많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에 따라 수도권과 지방 모두 아파트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무안지역은 도시권은 하락하고 농촌권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Live On 자료에 따르면 1년 전 1㎡ 당 225만원하던 남악신도시 아파트가격이 올해 3월 15일 기준 218만원까지 내려섰다. 1년 사이 3.1%가 떨어져 감소폭이 컸다.

30평형대의 경우 고점 대비 세대당 2천만원 가까이 하락했고 20평형대도 1,500만원까지 내려섰다. 오룡지구에 3천세대나 되는 물량이 내년과 내후년 입주를 시작하게 돼 블랙홀처럼 아파트 수요를 빨아들여 인근지역 시세가 폭락하고 있다. 또 목포지역에도 지속적으로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하락의 한 원인이다.

30평형대가 수요공급이 원인이라면 20평형대는 정부 부동산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평형대의 경우 정부가 부동산대출규제를 강화하면서 살고 있는 집 외에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사라진 탓이 크다는 것.

반면 40평형대의 대형아파트는 여전히 희소성이 있어 가격하락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남악지역 아파트가격 하락세는 오룡지구 개발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오룡지구는 1단계 3천세대에 이어 2단계도 6천세대가 지어져 신규주택 수요를 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초기 500세대가 넘던 오룡지구 미분양 물량도 현재 100세대 선으로 떨어졌다.

나승아공인중계사 나승아 대표는 “신규 수요가 오룡으로 집중돼 인근에 있는 남악은 빈집도 많고 급매물도 많다”면서 “앞으로도 오룡지구에 신규 물량이 더 들어서기 때문에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촌권인 무안읍은 1년 사이 가격이 올랐고 최근 전국적인 하락세에도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무안읍의 경우 1년 전 1㎡당 117만원에서 최근 126만원으로 7.7%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광주공항 국내선 무안이전, KTX 무안공항역 신설, 항공정비산업단지 조성, 비행훈련원 활성화 등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따른 동반 수요와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향, 귀농귀촌 수요가 많아 아파트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앞으로 무안읍 500세대를 비롯해 농촌권에 1천세대 가까운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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