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청화사상연구회, 청화대종사 학술세미나 개최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과 청화사상연구회(회장 박선자)는 지난 20일 오후 1시부터 승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청화대종사 기념사업 관련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1부 행사는 경기도 가평군 반야사 주지 주원 스님이 사회를 맡아 진주 선우합창단의 축가를 시작으로 박선자 청화사상연구회장 개회사, 서삼석 국회의원 축사, 김산 무안군수 환영사, 이정운 무안군의회 의장 축사, 벽산무주문도회 의장 도일 스님 격려사 순서로 진행됐다.

2부 행사 학술토론회에서는 배광식 전 서울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최동순 동국대 교수가 제작한 청화스님 행장 영상상영을 시작으로 조준호 한국외대 교수의 ‘삼예논쟁을 중심으로 고찰한 돈점과 선오후수’, 중앙승가대 법상 스님의 ‘금강심론을 중심으로 살펴본 선오후수와 돈점론’, 황금연 경희대 교수의 ‘무주청화의 선오후수와 육조혜능의 돈점론에 관한 연구’가 각각 발표됐다.

첫 발표자인 조준호 교수는 티베트 삼예 논쟁을 통해 금타 스님(청화스님의 스승)과 청화 스님 사상을 재조명했다. 특히 돈점 문제와 함께 청화 스님의 선오후수와 위차의 사상이 동아시아 및 한국불교사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설명했다.

법상 스님은 금타 스님과 청화 스님이 명시한 해탈 16지에 담긴 선오후수의 돈오점수에 대한 정통성을 입증하고 현재 한국불교에서 두 스님의 수행법이 정해탈과 혜해탈을 위한 불가결한 법문임을 강조했다.

황금연 교수는 청화 스님의 법어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사상과 수행관은 부처님을 종주로 하는 일원주의와 선·교의 회통주의적 관점을 기저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또한 수행론으로 돈오돈수, 돈오점수에 치우쳐 주장하거나 거부감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발표 후 토론은 정성준 동국대 교수, 김호귀 동국대 교수, 최성렬 조선대 교수가 담당했으며, 발표한 후에는 박선자 청화사상연구회장의 사회로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청화 스님의 출생지인 무안군에서 진행돼 의미를 더 했다. 특히 청화대종사기념사업회(회장 혜용)는 청화 스님이 창건한 운남면 혜운사를 중심으로 성역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기념사업회장 혜용 스님은 “무안 출신 청화 스님은 무안을 넘어 한국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 선 지식인”이라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스님의 수행과 깨달음 체계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산 군수는 “청화대종사께서 이룩하신 사상과 업적은 종교인을 떠나 우리사회의 어른이자 큰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면서 “출신지인 무안군에서는 청화대종사의 뜻을 기리고 널리 알리고자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청화스님

1923년 운남면에서 태어나 평생을 치열한 구도의 삶으로 보내다 2003년 곡성 성륜사에서 세납 81세, 법납 56세의 일기로 입적했다.

속명 강호성으로 광주사범학교 졸업, 일본 유학에 이어 고향에서 고등공립학교(현 망운중학교)를 세워 학생들을 가르쳤고, 극한적인 좌우대립 속에서 갈등을 겪다, 보다 큰 진리를 깨치기 위해 24세에 출가해 대흥사, 진불암, 상원암, 백장암, 벽송사, 혜운사, 태안사 등 선원과 토굴에서 묵언과 장좌불와 좌선으로 정진해 왔다.

청화스님은 40여년간 줄곧 하루 한끼 공양(식사)하며 철저한 참선수행으로 선법수행체계를 확립하고 눕지 않고 잠자며 좌선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의 수행법을 지키며 수년 동안 말을 하지 않는 묵언수도를 행해 당대의 선승으로 추앙 받고 있으며 열반에 들기까지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으로 활동했다.

■ 청화대종사기념사업추진위원회 청화대종사기념관 건립

지난해 11월28일 청화스님 탄생지 운남 혜운사에서 발족한 청화대종사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 운영위원장 혜용스님·박문재)는 혜운사 소유 부지 일대에 청화대종사기념관 건립과 성역화사업을 추진한다.

성역화사업은 3만평 규모로 염불선과 학예연구실을 포함한 템플스테이 수련원을 건립하고, 혜운사 소유 부지 일대를 종합 정비해 역사와 힐링, 문화공간이 함께하는 무안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돋움 시켜 국제적인 힐링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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