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산품, 대도시 가장 목 좋은 곳서 판매
군단위 운영은 무리, 도나 권역별 운영 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일본에서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안테나숍’이 인기다.

‘안테나숍’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파악해 시장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마켓으로 소비자의 성향 변화와 신제품 반응을 체크하는데 주로 이용된다.

▲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긴자거리에 있는 고치현 안테나숍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업들이 운영하고 있는 안테나숍을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데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시카와현(県), 고치현(県) 등 우리나라 도(道)와 유사한 광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김영록 도지사가 지난 2월 방문했던 고치현 안테나숍은 지하1층에선 사케, 산호, 전통종이 등의 공예품을 판매하고 1층에선 농수산물 및 가공품을, 2층은 고치현 산 재료를 사용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여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300~500종류의 술과 농특산품, 공예품 등 모두 1,800종이나 된다.

▲ 인구 74만명이 거주하는 고치현에서 생산되는 1,800종의 농수특산품을 판매하는 도쿄 긴자거리 안테나숍 내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번화가인 긴자거리 한 복판에서 운영되는 고치현 안테나숍은 레스토랑을 제외한 일 매출액이 600~800만원이고 2017년 기준 연간 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레스토랑에선 1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총 매출액이 45억원 가량 된다. 주요 손님은 20% 가량이 고치현 출신, 80%는 외지인이나 외국인이다.

고치현과 민간이 반반 투자한 재단법인 고치현지산외상공사가 운영하는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해 적자지만 지역특산품을 홍보하는데 목적을 두고 운영되는 만큼 적자는 고치현이 메워주고 있다.

▲ 고치현 안테나숍에서 판매되는 주류만 18개 회사 300종이 넘는다.

매장 임대료가 워낙 비싼 탓인데 유명 대도시 3~4곳에 안테나숍을 오픈해 운영하는 오키나와현의 경우 흑자를 내기도 한다.

고치현 인구는 74만명이고 산하에 인구 몇십만명에서 몇천명의 34개 시정촌(市町村)을 거느리고 있다.

인구 8만2천명의 무안군과 같은 군단위에서 안테나숍을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강남 번화가에 고가의 매장을 임대하고 영업을 하는데 정작 판매할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무안군에서 생산되는 신선식품의 종류가 많지 않고 특히 가공식품의 종류도 많지 않다. 무안군에 따르면 농산물 가공식품의 경우 41개 품목 840종이 생산되는데 액상차(즙)가 302종, 소스류 222종, 복합조미식초 78종, 국수 54종, 젓갈 42종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권역별로 서남권 9개 시군이 연합하거나 전남도단위의 안테나숍을 운영하는 것이 임대료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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