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기상대 대장 김봉진

[무안신문] 우리나라의 봄은 겨울 내내 맹위를 떨치던 대륙성고기압이 쇠약해지고 주기적으로 이동성고기압이 통과하며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이다가, 고기압이 지나면 뒤따라오는 저기압에 의해 날씨가 다시 나빠진다.

이러한 기압의 변화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도처에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고기압권 내에서는 신체가 약간 수축하여 모든 기능이 원활해지고, 저기압 속에서는 사람의 신체가 풀어져 근육무력 상태가 되어 체내의 기능이 왕성하지 못하게 된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지는 것도 기압이 낮기 때문이고, 밥이 설게 되는 것도 물이 100℃보다 낮은 온도에서 끊기 때문이다.

또는 경제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저기압 하에서는 병이 나기 쉽고 치료가 어려워 의료비의 지출이 많아지고, 비행기는 출력이 약해져 승객과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없게 된다. 자동차나 기계 역시 기압이 낮으면 기름이 불완전 연소되어 오염물질이 더 많이 배출되고, 출력도 그만큼 떨어져 유류의 소비가 많아지게 된다.

고위도에 위치한 유럽의 과학이 열대 지방보다 훨씬 발전해 있는 것도 기압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추운 지방은 기압이 높다. 높은 기압은 산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뇌에 보다 많은 산소를 공급하므로, 뇌의 활동이 왕성하여 고도의 문화를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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