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국도 2호선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지난 4일 개통됐다. 총연장 7.2㎞ 길이 교량으로 2010년 9월 첫 공사를 시작, 8년여 만에 완성된 대역사이다.

이로써 암태, 자은, 안좌, 팔금 등 주변 4개 섬이 육지와 연결돼 그동안 뱃길로 한 시간 남짓 소요된 구간이 자동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정주인구 1만명의 이들 섬이 외부와 연결돼 서남권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전남 서남권의 관광 휴양산업의 중심축이 되면서 ‘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어 관광객 유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0월 목포 해상케이블카 개통과 연말에는 해제 도리포와 영광 향화도를 잇는 칠산대교가 개통 되면 전남 동부권에 버금가는 관광 수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 천사대교 개통을 계기로 신안군 자은도에 대규모 관광레저타운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지오그룹은 신안 자은면 유각리 일원에 2022년까지 2천200억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 600실, 호텔 150실, 펜션 150동, 마리나시설(계류 50척), 레저스포츠 시설 2동, 국제예술뮤지움, 공연장 등을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1일 전남도·신안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목포 유달산 해상케이블카는 유달산에서 고하도까지 총 길이 3.2km, 해상 구간 길이만 930m로 전국에서 가장 길며 해상 156m 상공으로 이용시간은 왕복 40분가량이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탑승객을 포함해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상 케이블카의 관광객 유인 효과는 여수에서 입증됐다. 여수는 해상케이블카로 인해 연평균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역시 올해 ‘제1회 섬의 날(8월8일)’ 국가 기념행사를 전남 섬 발전의 계기로 삼고, 2030년 이후 ‘섬 문화 엑스포’를 유치키로 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섬 특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신안 도초 사파리 조성 부지에 해양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변 지자체의 관광 여건이 달라지고 있는데 이들 지자체 중심에 있는 무안군은 조용하다. 지금 상황이라면 스쳐 지나가거나 오히려 인근 지자체에 관광 수요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무안군이 주변 상황에 적극 대처해 오지 못한 데는 미래에 대비한 큰 그림 사업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후 지자체장들의 임기내 치적내기 사업의 장애가 됐던 것도 문제다. 당선되면 재선과 3선을 꿈꾸고 또 그 정치력을 바탕으로 더 큰 정치를 꿈꾸다 보니 10∼20년 후 미래의 사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무안이 보유한 비교우위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천사대교 개통은 무안 관광 활성화의 호재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천사대교, 목포케이블카, 칠산대교 모두는 무안을 거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다.

그러나 당장 무안에서는 보여 줄게 없다. 동양최대라는 회산백련지는 여름이 아니고는 관광객 유혹이 어렵다. 그나마 무안황토갯벌랜드는 관광객 유혹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무안생태갯벌과학관을 중심으로 분재테마전시관 볼거리 외에도 황토이글루, 황토움막, 캐러반, 오토캠핑장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무안군의 대표 체류형 관광지다. 따라서 운남을 거쳐 압해도 천사대교로 향하는 관광객에 대해 우리 지역에서 체류토록 유도하는 무안황토갯벌랜드의 대대적 홍보와 지속적인 관광체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말 중심 가족, 연인 참여 프로그램 개발 운영은 시급하다.

나아가 운남을 거쳐 압해도 천사대교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우리지역 농수특상품을 구입해 가도록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실제로 설을 앞둔 지난 2월 1일부터 7일까지 천사대교 임시개통 당시 교통량은 9만1274대로 하루평균 1만3039대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도로변에 농산물직판장을 개설해 농산물을 구입해 갈수 있도록 하고, 김산 군수가 군의원 당시 추진했던 운남지역 돼지거리 조성도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무안은 바다와 육지에서 생산되는 먹거리가 풍부해 음식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통한 음식관광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때, 식당들의 솔선수범 바가지상술도 근절돼야 한다.

우리나라 주 5일 근무제 시행과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해양레저관광 참여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어 급증이 예상되는 해양레포츠 수요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홀통유원지는 전국 최고의 윈드서핑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섬 관광을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활용한 경비행장을 위한 항공정비(MRO)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농촌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농가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관광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다. 무안의 미래 먹거리 성장동력 전략산업을 만들어 무안군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행정의 총력을 쏟아야 한다.

미래 먹거리는 후세들이 살아가는 생계터전을 만드는 것이고 무안을 존속시켜 나가는 것이다. 군민의 공감을 얻고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분권, 지방자치에 어울리는 계획 수립 시스템부터 전면 개편해 집행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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