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상케이블카·천사대교·칠산대교 개통
동부권 버금가는 관광 수요 예상, 스쳐가는 ‘무안’ 들러리 돼선 안돼

농산물 및 먹거리 경쟁력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해야

무안황토갯벌랜드 대대적 홍보 통해 체류형 관광지 입지 다져야

낙지골목 호객행위 기승, 바가지 상술…자정노력 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천사대교가 개통되면 전남 서남권 관광지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무안군도 수혜를 입기 위해 다각적인 대비가 요구된다.

목포시는 오는 5월 3일 목포 유달산 해상케이블카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유달산을 지나 고하도까지 총 길이 3.2km 목포 케이블카는 해상 구간 길이만 930m로 전국에서 가장 길다. 승강장 3개소, 메인타워 2곳, 주차장 2곳, 해상 156m 상공으로 이용시간은 왕복 40분가량이다.

해상 케이블카의 관광객 유인 효과는 여수에서 입증됐다. 여수는 해상케이블카로 인해 연평균 2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여수시가 처음으로 1,500만 명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영항을 미쳤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탑승객을 포함해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서남권 관광활성화 호재는 또 있다. 오는 4월 4일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된다.

천사대교는 총연장 7.22km의 3주탑 현수교와 연장 1,004m의 주탑 사장교 형식으로 국내 4번째 규모의 장대(長大) 해상교량이다.

신안군은 새천년대교로 불리던 교량을 교량의 상징성과 디자인 등을 연계해 지역 이미지를 높이고 서남권 랜드마크로 부상시킨다는 전략에 따라 천사대교로 정했다.

천사대교가 개통되면 신안 중부권 주요 5개 섬(자은·암태·팔금·안좌·자라)이 연도교로 연결돼 목포·무안 등 육지로 자유롭게 갈 수 있다.

천사대교 개통은 육상교통망이 확충됨으로써 섬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접근성 개선으로 인한 주민 소득향상과 관광산업 육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연말엔 해제 도리포와 영광 향화도를 잇는 칠산대교도 개통된다. 영광에서 무안을 거쳐 신안·목포로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 같은 SOC와 관광인프라가 구축되면 전남 동부권에 버금가는 관광 수요가 예상된다. 하지만 무안군이 제대로 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스쳐지나가거나 인근 지자체에 관광 수요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서남권을 찾는 관광수요를 무안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지리적으로 이들 3곳 모두는 무안을 거치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지만 당장 무안에서는 관광거리로 보여 줄게 없다. 동양최대라는 회산백련지는 여름이 아니고는 관광객 유혹이 어렵다. 그래도 무안황토갯벌랜드는 관광객 유혹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곳이다. 무안황토갯벌랜드는 무안생태갯벌과학관을 중심으로 분재테마전시관과 농게쉼터 등 볼거리 이외에도 황토이글루, 황토움막, 캐러반, 오토캠핑장 등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무안군의 대표 체류형 관광지다 따라서 무안황토갯벌랜드의 대대적 홍보와 지속적인 관광체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말 중심 가족, 연인 참여 프로그램 개발은 시급하게 운영되어야 할 부분이다.

여기에 천사대교가 개통되면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운남을 거쳐 압해도 천사대교로 향하는 관광객들에 대해 무안이 스쳐지나가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에서 체류하고 상품을 구입해 가도록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실제로 설을 앞둔 지난 2월 1일부터 7일까지 천사대교 임시개통 당시 교통량은 9만1274대로 하루평균 1만3039대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한다면 운남이 통과하는 도로가 아니라 관광객의 발길을 잡도록 도로변에 농산물직판장을 개설해 우리지역 농산물을 구입해 갈수 있도록 하고, 나아가 김산 군수가 군의원 시절 추진했던 운남지역 돼지거리 조성도 장기적 차원에서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무안은 바다와 육지에서 생산되는 먹거리가 풍부한 만큼 음식관광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때문에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무안 대표 먹거리촌인 낙지골목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호객행위가 성행해 관광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주고 가격이 비싼데다 바가지상술까지 동원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주민 A모 씨는 “낙지골목 모 식당에서 중(中)자로 시킨 탕이 대(大)자로 계산되고 술값에 1만원이 더 붙은 적이 있다”면서 “모르고 넘어가는 손님이 많고 간혹 따지면 주문 실수처럼 꾸미는 전형적인 바가지 수법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낙지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C 씨는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고 목포 북항이 먹거리 관광지로 급부상했지만 바가지 상술과 불친절로 나락으로 떨어진바 있다”면서 “상인들 스스로 호객행위를 근절하고 양심껏 장사해야 손님들이 다시 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기획 “미래 먹거리 큰 그림 그리자”

 

인구감소, 행정구역 재개편 불가피

지자체장 임기 내 효과 정체성 없는 사업 ‘이제 그만’

인구감소, 행정구역 재개편 대비, 장기사업 절실

지방자치제가 관선시대에 비해 지속적인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다. 이는 당선되면 재선과 3선을 꿈꾸고 또 그 정치력을 바탕으로 더 큰 정치를 꿈꾸다 보니 10∼20년 후 미래의 사업보다는 임기내 치적 사업에만 치중하는 지자체장들의 행정력에서 기인하고 있다.

요즘 지자체마다 고령화에 따른 출생대비 사망이 높은 데드크로스 현상 인구감소로 인해 행정구역 재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에 견주자면 시군통합 문제도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 주장이고, 군공항 이전 등을 빌미로 인구증가를 이유로 드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당장 필요한 것은 다가올 행정구역재개편을 대비해 지자체간 주도권을 가질 수 무안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낼 전략산업 분야 큰 그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비록 경제적 자원은 부족하고, 예산은 한정돼 있지만 심도 있는 예산 구조조정을 통해 군민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사업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

그 동안 지자체들의 마스터플랜들도 지나치게 단기간을 예측하고 수립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급변하는 시대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자체로서 중앙정부의 법률과 지침에 따라 상위계획을 반영하려면 장기간에 걸친 계획 수립에 한계가 있다.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국토종합개발계획에 의해 수립 시점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자체장의 교체 시기와 엇갈리면서 공약사업과 기존 사업들이 연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현성을 떨어뜨리는 것도 사실이다.

무안군도 그동안 5개년계획 용역을 수차 진행해 왔지만 그때 뿐이다. 이는 5년마다 계획을 정비할 수 있지만, 4년마다 단체장이 바뀌는 현실과는 동떨어질 수밖에 없어 각종 용역 계획사업들은 담당부서 책상 속에서만 맴돌고 있다.

또한, 용역들 대부분은 인구 감소, 도시 재생 등을 감안하지 않는 경우도 문제다. 도시기본계획에서 인구를 부풀려 놓으면서 모든 계획이 개발을 강조할 수 있는 기반만 제공, 결국 군민 전체의 삶의 질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적극행정도 필요하다. 사후 감사를 우려하는 공직자 입장도 이해는 된다.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해야 하지만 신축성 있게 해석하고, 한계선상에 있을 때 이왕이면 군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적극행정이 필요하다.

미래 행정은 후세들이 살아가는 생계터전을 만드는 것이고 무안을 존속시키는 방안이다.

군민의 공감을 얻고 그 실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방분권, 지방자치에 어울리는 계획 수립 시스템부터 전면 개편해 집행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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