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백신비용 100% 지원·가축시장 폐쇄 등 선제대응 효과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전남도가 올해 겨울 확산을 우려했던 구제역·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아냈다. 겨울철 대표적 가축전염병인 구제역과 고병원성 AI를 동시에 막아낸 건 2013년 이후 6년만이다.

전남도는 이번 겨울 구제역과 고병원성 AI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비발생 원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제역은 지난 1월 31일 충북 충주에서 3번째 발생한 이후 45일이 지났고, 고병원성 AI는 주요 감염원인 철새가 북상하면서 발생 요인이 소멸해 사실상 올 겨울 가축전염병 종식 선언인 셈이다.

구제역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적으로 11차례 발생했다. 올해도 1월 28~31일 경기 안성 2곳과 충북 충주 등 3곳에서 발생, 국토 서부축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구제역은 충북에서 멈췄고, 전남은 지금까지 단 1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를 제외한 육지부 유일 청정지역이다.

2003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AI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남에서도 해마다 발생해 큰 피해를 남겼지만, 이번 겨울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진만·순천만·영암천 등 전남 4건을 비롯해 전국에서 65건의 AI바이러스가 나오기는 했지만 모두 저병원성이었고, 닭·오리에 치명적인 고병원성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국내 육지부 유일 구제역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전국 최초 백신비용 100% 보조 지원 및 소규모·영세농가 접종 지원 ▲경기·충북 구제역 확산 따라 즉시 모든 소·돼지 긴급접종 완료 ▲경기·충북·충남 위험지역 가축 반입 제한 ▲도내 가축시장 15개소 일시 폐쇄 등 조치를 취했다.

또 ▲거점 소독시설 전 시·군 확대 ▲발생상황 및 차단방역 요령 매일 9000호 문자 발송 ▲소독차량 160대 동원 매일 농장 및 밀집지역 소독 등 새로운 차단방역 조치를 도입했다.

AI 비발생 원년 실현을 위해 ▲반복 발생 및 밀집지역 50농가 휴지기제 시행 ▲전국 최초 오리농장 출입구부터 울타리 둘레 생석회차단방역벨트 추진 ▲발생 위험 높은 오리농장 20개소 앞 방역초소 설치 ▲종오리 1농가 1담당제 ▲계열사 역할 및 책임방역 강화 등 전남만의 맞춤형 방역정책을 시행했다.

전남도는 3월말까지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22개 시군 및 방역 관계기관 등과 함께 방역상황실을 운영,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은수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축산농가와 방역 담당자의 소통과 협력으로 구제역·고병원성AI 동시 비발생 원년 달성이 현실화 됐다”며 “과학적·체계적 동물방역 지원 등 축산물안전 종합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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