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9만원…사교육 투자비용 부모 소득 수준 따라 달라
맞벌이 부부 점점 많아지는 영향도 작용…가계부담 커져
방과후학교 참여율 5년째 감소…EBS 교재 구입 비율도↓

[무안신문] 초·중·고 사교육비가 6년째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사교육비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나온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남지역도 사교육비가 전년대비 큰 폭 증가했으며, 충북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은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좌우되는데,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난 데다 ‘한명만 낳아 잘 키우자’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1년 전(27만2000원)보다 1만9000원(7.0%) 올랐다. 물가 상승분이 포함된 명목 금액 기준이다.

2012년 1.7% 감소한 이후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원 전년대비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20.6%로 큰 폭 상승하면서 충북(28.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학생 수는 감소했지만, 참여 과목이 다양해지면서 참여율이 늘고 참여 시간도 증가하면서 사교육비가 늘었다”며 “가구당 자녀 수가 적어지면서 자녀 한 명에 투자하는 교육비용이 늘고 맞벌이 부부가 점점 많아지는 영향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맞벌이 가구에서 학생 1인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7000원으로 1년 전(28만6000원)보다 7.4% 늘었다. 외벌이(27만9000원)나 부모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11만6000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참여율 역시 74.6%로 외벌이(72.1%)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41.1%)에 비해 높았다.

자녀 수가 적을수록 아이 한 명에 투자하는 사교육비가 높았다. 자녀 수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4000원이었고, 2명인 가구는 30만8000원, 3명인 가구는 22만5000원이었다.

사교육비가 늘어난 반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방과후학교’ 비용은 2015년부터 4년째 줄어들었다. 지난해 유·무상 방과후학교 비용 총액은 9258억원으로 1년 전(1조175억원)보다 9.0% 감소했다. 참여율 역시 51.0%로 2014년부터 5년 연속 감소세다.

사교육을 줄이고 자율적 학습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EBS 교재를 구입한 비율도 1년 전(16.9%)에 비해 1.2%p 감소한 15.7%에 그쳐 5년째 줄고 있다.

이번 조사는 1486개 학교, 1491학급에 속한 약 4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3~5월, 7~9월 간 월별 사교육비를 각각 5~6월, 9~10월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조사하지 않은 월의 사교육비를 추정·합산해 연간 통계가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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