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박승일 기자] 선조들의 얼과 지혜를 갯벌에서 만나는 현경면 월두마을 ‘달머리 당산제’가 지난 7일 열려 마을의 안녕과 주민 모두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현경 ‘달머리 당산제’는 수백년 전부터 내려온 마을 풍습으로 매년 음력 2월 초하루 전날 집집마다 볏단을 추렴해 세 번씩 세 번 꼬아 만든 ‘진 줄 당기기’ 줄을 만든다. 초하루 아침이 밝으면 이 줄을 어깨에 메고 할머니 당산 앞으로 나아가 풍물로 흥을 돋우고 할머니 당산나무에 줄을 칭칭 감은 다음 음식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당산나무에 줄을 칭칭 감는 것은 남녀의 교합으로 출산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상징적 의례로 여성을 상징하는 마을 우물가에서 우물굿 한마당이 펼쳐진다.

주민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400여년 전 정유재란 때 나주 남평 등지에서 선조들이 피난을 와 ‘호랭이 나올 것 같았던’ 땅을 개간하고 바다에서 주로 조개를 습득해 연명하며 자식을 낳고 길러 오늘의 달머리 마을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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