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노균병 조기 발병…체계적인 방제 당부
평년보다 기온 1.9도 높아…무안 일부 포장에 출현
양파 본답 정식 후 바로 방제가 효과적…관행적 방제 탈피

올해 포근한 겨울날씨로 인해 양파 노균병이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포자를 형성하는 노균병 특성상 본답 정식 후에 바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혀 농민들이 고수하고 있는 관행적인 방제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안군은 겨울철 온도가 비교적 따뜻한 현경면, 운남면 해안가 일대를 중심으로 최근 노균병이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바닷가나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이 심하다.

전남농기원에 따르면 전남은 전국 양파 생산량의 36.7%를 차지하고 있다. 양파 주산지인 무안의 경우 2월 평균기온이 2.3도로 전년(영하 0.1도)과 평년(1.9도)보다 높고, 평균 강수량은 1.3㎜로 전년과 평년보다 다소 많다. 특히 2월 낮 최고기온이 10도 이상인 날이 5일 이상으로 노균병 감염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양파가 노균병에 감염되면 2월 하순부터 잎이 연두색으로 변하면서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고사로 이어진다. 정상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크기가 작고, 심할 경우 수확이 거의 어렵게 된다. 따라서 노균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밭 전체로 퍼져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수확량을 감소시킨다.

노균병은 기온이 10도 정도에서 잎 표면에 물기가 2시간 이상 묻어 있을 때 주로 발병한다.

노균병은 주로 가을철 육묘 과정에서 발생하여 잠복해 있거나, 본밭에 옮겨심은 후 토양에 잔재해 있던 병원균이 바람이나 강우 등으로 잎 표면에 붙으면서 발생한다. 또한, 병 발생시기가 빠를수록 피해가 심해지는 데, 1차 감염 포기에서 발생된 포자가 바람에 의하여 건전한 포기로 이동하면서 2차적으로 병이 확산된다. 따라서 조기에 병이 발견된 포기는 가능하면 일찍 뽑아서 땅에 파묻거나 먼 곳에 버리는 것이 좋고 병이 관측된 시기부터는 체계적인 방제가 필요하다. 이때, 적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하는데, 계통이 다른 등록약제 3종을 10일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6회 정도 살포하면 효과가 있다.

비가 온 뒤 병 발생이 심해짐으로 비가 오기 전에 예방 위주로 살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노균병의 특성상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답에 정식한 후 4일 이내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관행처럼 2∼4월에 하는 방제보다 노균병 난포자가 형성되기 전인 정식 직후에 방제해야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군 관계자는 “노균병 방제는 병이 관찰되면 침투이행성 약제를 1∼2차례 살포하여 2차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감염원을 제거하고 이후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보호형 약제를 살포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면서 6년째 노균병을 연구하고 있는 모청용(운남) 씨는 “양파가 노균병에 감염되는 시기는 정식 직후 기공이 열려 숨을 쉬기 시작하면서 내부로 침투한다”면서 “노균병에 감염된 뒤 보호막이 두터운 난포자가 형성되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방제가 중요하고 시기도 지금보다 훨씬 앞당겨 정식 후 4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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