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랑의 고전탐구(사자성어)-장기취계(將機就計)
상태바
이정랑의 고전탐구(사자성어)-장기취계(將機就計)
  • 언론인 이정랑(해제 출신)
  • 승인 2019.03.05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회를 이용하여 책략을 구사한다-⑩

[무안신문] ‘장기취계(將機就計)’에서 ‘장(將)’은 이용한다는 뜻이며, ‘기(機)’는 기회를 말한다.

‘계(計)’는 책략이다. 기회를 이용하여 상대에게 책략을 구사한다는 뜻이다.

정치투쟁은 말할 것도 없고 군사 투쟁에서는 지혜와 계략을 구사함에 기회를 단단히 잘 맞추어야 한다. 기회가 맞지 않으면 사태는 예상과 어긋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현명한 정치가치고 관건이 되는 시간, 장소, 말, 계획으로 긴요한 목표와 효과를 달성하는 데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흔히 계획을 실행에 옮길 좋은 기회는 슬그머니 찾아왔다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사라진다. 따라서 도중에 머뭇거리거나 방황해서는 안 된다. 소련의 군사 전문가 수보로프가 아들 아르카디에게 “승리는 늘 순간에 결정 난다. 카이사르처럼 순간을 붙잡아내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충고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고대 로마의 총독 카이사르는 원정과 기묘한 전략으로 이름난 인물이었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기본 요소는 극히 짧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었다.

기원전 48년 7월,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입하던 카이사르는 첫 전투에서 실패한 후 그리스 북부 테살리아의 파르살로스 지역으로 후퇴했다. 그의 뒤를 추격하던 폼페이우스는 수적으로 우세한 병력을 믿고 경사진 언덕에 주둔한 다음 유리한 지형을 이용해 싸움에 나서지 않았다. 카이사르는 하는 수 없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여 다시 한 번 결전의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8월 9일, 카이사르의 군대는 철수준비를 했다. 이때 꼼짝 않고 있던 폼페이우스의 군대가 진영에서 나왔다. 카이사르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양옆에서 폼페이우스를 공격했다. 폼페이우스는 대패하여 이집트로 달아났고, 카이사르는 드디어 로마에 입성하여 권력을 장악했다.

1800년 6월, 마렝고 전투에서 나폴레옹 군을 격파한 오스트리아 군의군기는 해이해져 있었다.

게다가 미하일 폰 멜라스 총독이 전투지를 잠시 떠나면서 군대를 참모장에게 맡기자 오스트리아군의 지휘 계통은 순식간에 흩어졌다. 나폴레옹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후원군을 얻어 즉각 조직적인 반격에 나서 단숨에 패배를 승리로 역전시켰다.

시기가 적절하면 평범한 전술이나 책략으로도 신통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시기가 적당치 않으면 제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해도 벽에 부딪친다. ‘장기취계’는 계략 활용의 비결이자 기본 원칙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