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문화재단 원로예술인공연 지원사업 선정

▲ 정경진 작가

5월 광주이야기를 소재로 한 <푸르른 날에> 와 <홍어>, 창극 <목민심서> 등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는 극작가 정경진의 <황홀한 고백>이 목포문화재단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에 선정돼 공연준비에 한창이다. 이 사업은 지역의 원로예술인들의 자긍심 고취와 함께 지역민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고자 201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올 해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주관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목포문화재단은 문화창작집단그라제, 극단선창, 무안연극협회와 컨소시엄을 맺고 <황홀한 고백>을 지원, 선정됐다.

“한국인의 장례식은 엄숙하면서도 떠들썩합니다. 그것은 죽음을 이생의 끝이 아닌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과 희망으로 여겼던 기층민의 의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목포 콩나물골목을 지키며 노숙자로 떠도는 남편을 기다리다 고독사한 어느 할머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뿔뿔이 흩어져 살아왔던 가족들이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진정한 가족애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축제처럼 그려보고자 합니다.”

정경진작가가 작의에서 밝힌 핵심은 생과 사의 경계를 뛰어넘는 ‘가족애’이다. 가장 한국적인 '가족애'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야기는 목포시 목원동에 자리한 콩나물골목에서 시작된다. 전성기 때는 좁은 골목이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원도심 낙후와 함께 폐허가 되다시피 한 이곳에서 홀로 살아온 조노파에게 어느 날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저승사자인 그가 다녀간 직후 노파는 숨을 거두고, 그녀의 상을 치르기 위해 아들 부부가 장례식장을 찾는다. 이혼한 상태인 대오와 복자는 문상객을 맞는 동안 티격대격하면서도 가족으로서의 자리를 찾아가는데, 가정을 내팽개치고 노숙자로 떠돌던 부친 유달산의 등장과 함께 일대 파란이 시작된다. 과연 못 말리는 이들의 모친 떠나보내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노인문제와 가족해체 문제를 특유의 해학과 감동으로 풀어가는 <황홀한 고백>은 상갓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에피소드로 공감도를 높이고 악극과 뮤지컬 정극을 넘나드는 버라이어티 한 구성으로 웃고 울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연이다.

주인공 조노파 역에 손소영. 유달산 역에 강대흠 등 연극, 국악, 무용분야의 원로예술인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이 총 출동한 <황홀한 고백>은

2019. 3. 22.(금) 19:00 ~ 23(토) 17:00, 19:00 목포문화예술회관 공연장(갓바위)에서 3차례 공연하며, 내년도부터는 문화창작집단그라제에서 소극장 버전으로 해외진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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