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 사회의 시작 어디부터일까? 어쩌면 학교나 직장이 아닌 가장 본이 되는 자연적공동체 가정이 사회생활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태어나서 완벽한 사람도 없으며, 가정에서의 완벽한 부모로서 시작도 없다. 이것은 부모뿐만 아니라 가정의 일원으로 자식들조차 마찬가지고 서로서로 건강한 울타리를 만들어나간다.

그래서 가정폭력은 공권력이 함부로 접근하기 어렵고, 원초적이고 가정 내에 익숙한 일이 되기 쉽다. 그렇지만 가정폭력은 재범률이 높은 범죄 중 하나로써 우리 사회의 고질적·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피해자들의 침묵과 주변인과 이웃들의 무관심한 반응들은 가정폭력을 상습적으로 발전시키고, 2차적인 가정폭력으로 인한 폭력세습-> 청소년범죄로의 발전-> 부모로서 성장단계를 거쳐 이를 해결해야하는 경찰관으로서 가장 해결하기 까다로운 문제를 뫼비우스 띠같이 순환하고 있다.

지구대에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으로서 이번 명절 전후의 가정폭력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가정에서의 고부갈등, 가사문제, 자식문제 등의 불화를 원인으로 배려와 대화의 부족이 가정폭력이라는 불화의 씨앗을 낳고 가해자도 피해자도 경찰관의 개입에 수치심과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예방활동과 출동하여 피해자의 상태, 현장파악, 피해자 보호기관 인계 등 정보제공을 통해 2차 예방적 진압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

가화만사성과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했다. 가정이 불행한 사람의 만사가 화평할 수 없다. 이는 부모만이 문제가 아니다. 가정으로서 한명 한명의 일원이 서로서로 맞춰가야하는 일이다. 부모의 가정폭력에 대해 방관자의 입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1차적인 초동조치로 경찰관이 아닌 자식으로서 부모와의 대화, 신속한 가정폭력 신고 등 가정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

가화만사성과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가는 길, 어쩌면 가족 모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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