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지난해까지 9억 들여 149개 마을에 372대 설치
농촌고령화 이용 낮고 외면…설치 후에는 마을 관리 전혀 안돼

 녹슬고 고철화 흉물 전락에도 사업은 연속…‘지자체장 낯내기’ 사업 전락
도농복합 차별, 남악과 읍면소재지는 운동기구, 마을은 의료기구 전환 지원

[무안신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해 공원이나 산책로, 마을회관 등에 설치해 주고 있는 운동기구 사업이 고령화된 농촌 실정과 다소 차이가 있어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설치된 운동기구들의 이용률이 떨어지고, 설치 후에는 관리가 되지 않아 녹슬고, 고장난 채 방치돼 사고 위험은 물론 흉물로 전락 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야외운동설치 사업을 올해도 9개 읍면 2곳씩 신청받아 18개 마을에 36종 운동기구를 1억2천6백만원 예산을 들여 2월28일까지 설치한다. 또한 이와 별도로 올해 인구가 많은 남악만 대상으로 운동기구 설치 사업 추진 계획도 갖고 있다.

야외운동설치 사업은 농촌마을 주민들의 쾌적한 삶과 건강한 생활을 위해 전남도가 지자체와 함께 추진, 2015년부터 실외운동기구 설치를 희망한 마을별로 설치해 주고 있다.

운동기구는 하늘걷기, 달리기, 허리돌리기, 온몸돌리기, 앉아당기기, 앉아밀어주기, 자전거, 거꾸로매달리기, 파도타기, 활차머신, 복근기르기, 관절운동, 원그리기, 다리뻗치기, 등허리지압기 등 다양한 종류를 마을에서 원하는 형태로 2∼3대에 한해 설치해 준다.

무안군은 2015년 2개소(운동기구 8종, 소요예산 2천만원)를 시작으로 2016년 75개소(187종, 4억7천여만원), 2017년 30개소(93종, 2억1천여만원), 2018년 42개소(84종, 2억여원) 등 지난해까지 총 149개소 마을에 372종의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예산은 9억여원이 투자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설치된 운동기구들이 당초 취지와 다르게 이용율이 떨어지고 관리가 안되고 있다. 운동기구 대부분 마을회관 앞이나 산책로, 공원 등 야외에 설치돼 있어 비바람에 퇴색 및 녹이 슬고, 고장 나 있어도 사후 관리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일부 마을에 설치된 운동기구는 고령화된 농촌 실정을 감안하지 않은 채 허리돌리기, 다리뻗치기, 복근기르기 등 고령자들 이용이 어려운 운동기구 설치로 이용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아 방치되고 있고, 일부 체육공원이나 마을회관 앞 운동기구 설치 주변에는 잡풀까지 무성해 흉물로 전락하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운동기구 설치사업은 매년 진행돼 이제는 지자체장들의 낯내기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다른 마을에는 설치돼 있는데 우리 마을에는 없다”는 마을 주민과 이장들의 피해의식 경쟁도 한몫 거들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운동기구 설치사업은 마을 민원을 받아 설치해 주고 있고, 기 설치된 운동기구 고장은 민원이 들어오면 수리 해주고는 있지만 설치한 장소가 많고 인력부족 등으로 제때 수리를 못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운동기구는 군민의 안전과 직결되고 군의 재산관리와 예산절약을 위해 적정장소 설치, 사후관리 규정수립을 통해 피해를 미리 방지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마을에서는 관리 책임도 따르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안은 도농복합의 특성을 살려 남악지역과 읍면 소재지에는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그 밖의 9개 읍면 농촌 마을에는 고령화를 감안해 운동기구 대신 경로당에 의료기구 설치로 사업비를 전환 지원해 주면 도움이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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