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회 나광국 의원

[무안신문] 2019년 새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사회 문제 중 하나인 실업률, 그중에서도 사회의 중간층이자 허리로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통해 세수확보에 큰 역할을 해주어야 할 청년들의 장기 실업은 가정과 사회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장기 미취업 구직 청년들은 개인적으로도 많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지역적, 국가적으로도 장기 미취업 청년들의 적체 현상과 그로 인한 사회 경제적, 심리적 비용이 크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취업서비스를 제공하며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 걸친 시도를 하고 있다.

‘청년몰’로 대표되는 청년창업이 그 중 하나이다. ‘청년몰’이란 전통 시장의 유휴 공간을 독특한 아이템 또는 열정이 넘치는 청년들에게 임대료와 홍보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자금이 부족한 청년이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전통 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육성 사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취지와 지자체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청년몰 사업의 효과와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청년몰은 보통 20여 개 이상의 유휴공간을 확보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사실상 이미 상권이 상당히 침체한 시장이 지원 대상인 셈이어서 이미 유동인구가 없는 전통시장을 확실한 교육과 브랜드 디렉팅 없이 ‘청년몰’이라는 콘셉트 하나만으로 되살리는 것은 역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기존의 청년몰은 이러한 부분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월세와 인테리어 비용 지원 때문에 입점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비창업자의 경우 아무리 좋은 콘텐츠가 있어도 이를 홍보하고 인정받기 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충분히 숙지하고 철저히 준비가 필요하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재정이 열악한 지방정부의 한계로 세심한 지원정책을 제공할 수 없었다는 점은 일면 수긍이 된다. 하지만 진정 청년몰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디자인, 제품, 마케팅 등의 진짜 전문가들을 동원해 단발성의 일률적인 교육이 아닌 브랜드 디렉팅과 홍보 전략까지 설계한 다음 창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 창업 지원이 아닌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자문과 교육 기능을 강화한 1대1 매칭 서비스를 통해 사후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 되어야 함은 물론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청년몰은 기존의 한정된 일자리를 다투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일자리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청년 실업 해결책 방안이다. 청년이 성공적인 창업으로 자신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또 다른 일자리를 만드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사회적 가치 또한 창출하고 있는 것임을 인식하고 청년창업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투자를 제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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