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불결 위생상태 최악, 데크도 부서져 안전사고 위험
호텔 등 민간자본 유치 지지부진…활성화 방안은 ‘기다려 보자’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115억 원의 막대한 군비가 투입된 무안읍 황토클리닉타운이 제기능을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가운데 무안군의 관리마저 소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낮 2시경 찾아간 황토클리닉타운은 말 그대로 황량했다. 6만9,569㎡의 넓은 공원엔 파크골프를 치는 어르신 5명과 농구 연습하는 학생 1명, 산책하는 주민 1명이 전부였다. 주차장엔 무안군 관용차량과 건설기계, 장기간 주차한 차량 몇 대가 서있을 뿐 활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공원 이곳저곳은 행정의 무관심을 반영하듯 사고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었다. 연못과 파크골프장 사이에 조성된 데크는 나무 곳곳이 일어나 있었고 구멍이 뚫린 곳도 발견됐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부식된 데크 때문에 자칫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염려됐다.

연못엔 물이 마른지 오래고 공원 이곳저곳엔 불 피운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오수관 맨홀 주변은 보도블럭이 침하돼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지만 행정의 손길은 닿지 않았다.

특히, 공중화장실은 사용하지 못할 만큼 불결해 혐오감마저 줬다. 남녀 화장실 모두 화장지가 널브러져 있고 변기엔 분변이 쌓여 단 한 칸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공원 일부 공간엔 건설자재와 축산자재가 쌓여있고 주차장엔 먹다버린 음식과 쓰레기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2013년 4월 공공부문이 준공된 황토클리닉타운은 주차장, 잔디광장, 산책로, 생태연못, 놀이터, 농구장, 화장실을 만드는데 군비만 115억2,700만원이 투입됐다. 이후 파크골프장과 실내게이트볼장이 추가로 건설돼 그나마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 됐지만 이 시설의 핵심인 민간자본 유치에 실패하면서 활성화가 요원한 상태다.

황토클리닉타운엔 민간자본 151억 원을 유치해 황토과학관과 건강복합관, 농산물판매장과 호텔 등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무안군은 민자유치에 실패한 뒤 임의로 사업계획을 변경, 공사를 종결지었다가 감사원 감사에 적발되기도 했다.

박막동 군의원은 지난해 말 열린 제2차 정례회 군정질문에서 “민자유치 사업은 추진조차 못하고 군비 115억 원을 들여 주차장과 연못, 광장만 조성된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추진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면서 “무안군 미래발전 요인들과 연계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것”을 무안군에 주문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황토클리닉타운 진·출입 도시계획도로가 2019년에 준공되면 접근성이 양호해 황토과학관 등 공공부지의 활성화도 가속화 될 것”이라면서 “광주 민간공항 이전, KTX 무안국제공항 경유, 공항주변 MRO단지 조성에 대비한 인프라로 호텔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인 만큼 호텔부지 토지소유주를 설득해 호텔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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