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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사자성어 - 공심위상(攻心爲上)-③
이정랑
2019년 01월 08일 (화) 16:10:59 이정랑 무안신문

[무안신문]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다.

건흥(建興) 3년(225년) 제갈량(諸葛亮)이 남중(南中)을 정벌하러 나서자 마속(馬謖)이 수십 리 밖까지 전송을 나왔다. 제갈량이 마속에게 말했다.

“함께 일을 꾀한 지 몇 년이 되었으니 이젠 좋은 견해를 들을 수 있겠구려”

마속이 말했다.

“남중은 그 위치가 멀고 험하다는 것만 믿고 오랫동안 복종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격파한다 해도 내일이면 다시 반발할 것입니다. 무릇 용병의 도는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며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입니다. 심리전이 상책이며 병사를 동원해 싸우는 것은 하책입니다. 바라옵건대 공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굴복시키십시오.”

제갈량은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자치통감에도 이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마속이 제기한 ‘공심위상’이라는 책략은 당시 촉이 서남을 정벌하려는 특수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서남의 소수 민족 지역에 대해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유화정책’을 견지해야 굴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마속의 책략의 요지였다. 단순히 무력으로 정복하면 복종하지 않을 것이 틀림없으니 후환이 무궁하다는 것, 그리고 서촉의 유씨 정권이 천하를 통일하려는 전체적인 국면에서 볼 때 서남에 대한 평정은 결코 한 차례 군사상의 승리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관건은 서남을 장기적으로 편안한 후방으로 변화시키고 장차 병력을 집중시켜 중원을 도모하자는 데 있었다.

마속이 제기했듯이 단순히 군사력에만 의존해도 맹획(孟獲)을 깨부술 수 있지만, 만약 중원의 전쟁 상황이 일단 긴장국면으로 접어들면 서남은 바람이 일어나듯 ‘빠른 속도로 배반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문제의 관건이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꼬집은 ‘선견자명’이라 할 수 있다.

제갈량은 마속의 의견을 들은 후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마속이 나의 폐부를 정확하게 찌르고 있구나!”라며 무릎을 쳤다고 한다. 이 모략은 제갈량을 설득시켰고, 그 결과 저 유명한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 일곱 번 놓아준 ‘칠종칠금(七縱七擒)’이라는 전설과도 같은 드라마를 연출하게 되었다.

‘공심위상’은 손자병법 모공편(謀攻篇)에 보이는 ‘상병벌모(上兵伐謀)’사상을 계승한 것으로, 그 목표는 지혜와 모략을 겨루어 ‘병사를 무디게 하지 않고 날카로움을 보전케 하며’ ‘싸우지 않고 상대를 굴복시키는 군대’를 만드는데 있다. ‘삼군의 기를 빼앗고 장수의 마음(정신)을 빼앗는다‘든가 ’적군을 굴복시키는 것은 싸움이 아니며, 적의 성을 함락하는 것은 공격이 아니다‘는 손자의 정교한 사상은 모두 ’공심위상‘을 꿰뚫고 흐르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전쟁의 역사에서 뛰어난 장수는 적에 대해 계략을 쓸 때, ‘그 마음을 굴복시키는’ 것에 착안하여 적에게 위엄을 보임으로써 적을 와해시키고 굴복시키는데 중점을 두었다.

“무릇 용병의 도는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며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다. 심리전이 상책이며 병사를 동원해 싸우는 것은 하책”이라는 마속의 모략 사상은 역대 병가들에 의해 줄곧 떠 받들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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