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0.54점, 무안 0.561점 전남 8위
1점 만점, 전국 1위 고흥(0.617)…꼴찌권 목포, 나주
서울대 연구팀 통합 국민건강지수 첫 개발…지역 편차 커

[무안신문]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광역, 시군지자체 ‘국민건강지수’ 평가분석 결과 무안군이 상위권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건강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국민건강지수’ 비교에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는 6위, 전남은 7위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고흥군은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목포는 226위로 사실상 꼴찌로 나타나 전남 권역 안에서도 건강지표가 큰 편차를 보였다.

이번 국민건강지수는 기존 지표들이 국민건강의 단면만을 측정했다면,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이 현재 건강보험공단, 통계청, 질병관리본부, 삶의 질 학회 등에서 각기 집계하고 있는 국민건강 지표들을 최종적으로 10개 영역(질병이환 및 사고, 건강행태, 정신건강, 예방접종 및 검진, 인구변화 등), 29개 지표(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음주·흡연 등 건강행태의 악화, 인구 고령화 등)로 통합 종합적으로 국내 처음 개발한 개념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은 최근 열린 한국건강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민건강지수로 살펴본 지역별 건강 격차’라는 논문을 통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건강지수는 1점 만점에 0.54점으로 낙제 수준이라고 밝혔다. 2009년에 0.57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7년 사이 5.8% 하락해 시간이 갈수록 국민건강 수준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의료기관 접근성과 건강검진 진료율 등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3일 국민건강지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남도의 국민건강지수는 1점 만점에 0.551을 기록했다. 도 단위 광역단체 중 경북(0.558) 다음으로 높았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서는 전남 고흥군이 0.617로 가장 높은 국민건강지수를 기록했고, 보성·장성군도 0.593으로 공동 8위로 전국 10위권에 포함됐다. 또한, 전남에서 광양시(0.588), 화순군(0.579), 강진군(0.571), 순천시(0.568), 무안군(0.561), 담양군(0.556)이 0.550이상의 양호한 국민건강지수를 보여 전국 시군구 77곳에 포함됐다.

반면, 영암군(0.548), 곡성·함평군(0.545), 여수시(0.543), 신안군(0.535), 장흥군(0.533), 해남군(0.529), 진도군(0.521), 완도군(0.518), 영광군(0.514), 나주시(0.505), 목포시(0.46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주시는 전국 하위권(0.510 이하) 40곳에 이름을 올렸고, 목포시(0.469)는 최하위권에 랭크될 만큼 전남 권역 안에서도 건강지표가 큰 편차를 보였다.

연구팀 관계자는 “의료보장 확대 정책으로 검진율, 의료기관 접근성 등은 과거보다 개선됐으나 만성질환, 정신건강 등의 지표와 흡연, 음주, 비만 등 건강행태 지표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홍석철 교수는 “이번 결과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부문의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인 만큼 향후 국민건강지수와 정부·지자체의 보건의료 지출 및 보건의료 요인 변수를 결합시켜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핵심 요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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