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분석 재추진, 남악 입점 취소 대형쇼핑몰 이마트 트레이더스 재추진 길 열릴까?

[무안신문] 대형 쇼핑몰 입점과 관련해 지역사회 갈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남도가 중소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도와 시·군, 유통기업과 지역 상인회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또 아울렛 등 대규모 점포 입점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재분석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해소하고 중소상인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도와 도의회, 목포시, 무안군, 롯데·이마트 등 유통기업, 시군 상인회 관계자 등 11명으로 협의회를 구성한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22일 도와 목포시, 무안군, 목포원도심 상인회 등과 첫 회의를 가졌다.

협의회 구성이 완료되면 앞으로 지역 상인회 요구사항 및 해당 시군과 유통기업의 입장을 청취하는 한편 대형 쇼핑몰 입점 관련 지역 중소상인 피해 최소화 및 상생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지난해 실시했던 지역 상권분석을 내년에 재추진한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되는 용역비 1억원을 내년 추경예산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목포대에 맡겨 남악 롯데쇼핑몰(목포-무안)과 광양 LF스퀘어(순천-광양) 입점에 따른 지역 상권 및 소상공인이 미치는 영향 분석을 했다.

정의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작년 7월 전남도가 실시한 상권영향분석에 의하면 롯데아울렛 남악점과 LF스퀘어 광양점 입점 이후 무안·목포, 광양·순천의 소상인들의 매출이 최대 49%까지 감소했다. 롯데아울렛 입점으로 인한 목포·무안 소상공인 매출 감소액이 599억원으로 나왔지만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피해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내년에 재추진되는 상권분석은 대형아울렛 개장 2년이 지난 뒤라 지역 상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좀 더 세밀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협의회는 앞으로 유통기업과 중소상인간의 접점을 찾기 위한 중재 역할을 할 것이다”면서 “지난해 상권분석은 대형 쇼핑몰이 개장하자마자 한 것인데 반해, 내년에는 2년이 경과 뒤라 좀 더 자세한 영향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점을 포기한 다른 대형마트가 들어설 경우의 영향도 같이 분석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안 남악에 입점을 추진해 왔던 대형쇼핑몰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난 10월 점포등록을 취하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남악신도시에 연면적 6만1,362㎡, 건축면적 7,756㎡의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대형 쇼핑몰 건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목포지역 중소상인들과 목포 정치권이 “지난 2016년 12월 개장한 남악롯데아울렛으로 인해 목포 원도심 상권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규모 점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개점 추진은 자영업자를 사지로 내모는 일”이라며 입점을 반대하자 등록을 취하했다.

그러나 남악 부지 건축허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이마트의 완전한 철수로 보기는 어렵다. 과거 남악 롯데쇼핑몰도 총수일가 경영권 분쟁 문제로 ‘대규모 점포 등록’을 취하했다가 결국 1년 만에 다시 입점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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