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노인 3분의 1 주민등록상 1인 가구
우울증 위험 30%↑ 가족들 관심 필요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은 지난 1년간 하루 한 끼조차도 가족과 식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혼밥’을 하는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들보다 우울증 위험이 최대 3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지역 노인 3분의 1은 주민등록상 1인 가구여서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성균관대 의대 가정의학과 연구팀(송윤미·강윤화)은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959명(남자 2,148명, 여자 2,811명)을 대상으로 가족과의 식사빈도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가족과 함께 식사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25%(1,202명)가 가족 없이 혼자서 식사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노인의 경우 혼자서 식사한다는 응답이 33.5%로 남성 노인의 13.1%보다 훨씬 높았다.

하루 1끼 이상을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고 답한 노인 중에는 하루 1끼 11.8%(539명), 하루 2끼 18.7%(949명), 하루 3끼 44.5%(2,269명)로 각각 파악됐다.

노인들의 이런 식사 습관은 노년기 우울증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노인의 33.8%에서 우울·불안 증상이 시작됐거나 지난 2주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루 중 한 끼라도 가족과 식사를 하는지에 따라 그 위험도가 최대 30%나 차이가 났다.

세부적으로는 가족 없이 혼자 식사하는 노인의 우울증 위험도를 1로 봤을 때 가족과 하루 1끼를 함께 하는 노인은 그 위험도가 20% 떨어졌다. 또 하루 2끼 또는 3끼를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은 각각 25∼30%, 27∼28%가량 위험도가 낮아졌다.

가족과의 식사 횟수는 노인 자살 생각 위험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혼자서 식사하는 노인은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노인에 견줘 그 위험이 최대 33% 높았다.

연구팀은 노년기에 가족과 규칙적으로 식사시간을 갖는 게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관계에 안정감을 구축함으로써 우울 증상, 분노 및 기타 심리적 문제에 대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족 없이 홀로 식사하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상호작용 및 사회적 지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고, 이로 말미암아 외로움 및 우울감을 느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안군 주민등록상 1인가구은 올 9월말 현재 5,406명(남 1,407명, 여 3,999명)이다. 이는 무안군 노인(1만6,586명) 인구 대비 32.59%로 3명 중 1명은 1인 가구여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 1인 가구 10명 중 7명 이상은 여성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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