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3만ha, 배 1만ha 면적에 연구인력 각각 17명
양파 마늘 등 파속채소 7만ha 면적에 연구인력 고작 3명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5대 채소(배추·무·마늘·고추·양파) 가운데 양파와 마늘 등 파속작물에 속하는 채소 연구기능이 미흡해 우리나라 농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

양파와 마늘이 신품종 개발 부진으로 막대한 로열티를 외국에 지급하고 병해충에 시달려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지만 양파·마늘·파 등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파속채소 연구원은 고작 3명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삼석 국회의원은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에 파속채소 연구소 설립과 증원을 촉구했다.

무안군과 서삼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파속채소 재배면적은 7만ha에 이른다. 사과 3만3천ha, 배 1만ha에 비해 재배면적이 훨씬 많다. 그러나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소는 없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직원 3명이 무안군 청계면에 소재한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 연구소에서 더부살이 연구를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산하로 경북 군위군에 있는 사과연구소엔 17명의 연구원이,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배연구소에도 17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고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감귤연구소엔 19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가 이처럼 연구에 소홀하면서 우리나라 양파·마늘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양파 종자 자급률은 23%에 불과하다. 80% 가까이를 일본산이 차지하고 여기에 지불되는 로열티만 180억 원에 달한다. 국내산 종자가 일본산의 3분의 1 가격이지만 농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실에서 개발해 보급한 종자가 품질 면에서 일본산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기후온난화로 인한 신종질병인 잎마름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예방법이 없어 농가들이 헛농사를 짓고 있다. 양파는 생육기 기온이 25℃를 넘어서면 성장을 멈추고 잎이 말라 수확이 불가능하다. 2012년부터 한해 걸러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대책이 없다. 더위에 강한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지만 연구할 인력이 없다.

마늘도 수대에 걸친 연작으로 종구가 쇠퇴해 생산량이 떨어지고 병충해에 취약해져 농가들이 아우성이다.

서삼석 국회의원은 “면적으로 보나 관련 종사자나 경제적 파급효과로 봤을 때 파속채소가 결코 사과나 배, 감귤에 뒤처져서는 않된다”면서 “파속채소 연구소를 최대 주산지인 전남 서남권에 신설하고 연구인원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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