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TF팀 긴급구성, 적극 대응…상인 설득 나서
12년간 재산권행사 못해…여의치 않으면 법적 대응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무안군이 기부채납을 받고도 건물 입주 주인들의 반대로 수년 동안 권리행사를 못한 채 뜨거운 감자로 차일피일 미뤄져 오던 ‘무안매일시장과 농산물시장 철거문제’에 대해 김산 군수가 본격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무안군이 최근 구 무안매일시장과 농산물시장 철거문제를 해결할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 본격 해결에 나섰다. 기부채납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권리행사를 못하고 있는 무안군은 해당 부지의 조속한 개발을 위해 우선 주민 설득에 나서고 필요한 경우 명도소송 등 법적대응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무안군은 지난 10월29일 구 무안매일시장 및 농산물시장 정비를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허가경제과 박경빈 건축담당이 팀장을 맡고 종합민원실 신명주 주사보가 팀원으로 편입돼 허가경제과 소속으로 별도 인사가 있을 때까지 TF팀을 운영한다.

주요 업무는 12년 전 무안군에 기부채납 됐지만 아직까지 소유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구 무안매일시장 및 농산물시장 문제를 해당 상인들과 매듭짓는 것이다.

구 무안전통시장 부지는 약 5천㎡의 장옥과 약 7천㎡의 농산물시장으로 구성돼 합치면 1만2천㎡에 이르는 넓은 공간이다. 무안군은 이 중 약 4분의 1인 3천㎡규모 장옥만 철거했을 뿐 매일시장과 농산물시장은 일부 상인들이 거주 또는 장사를 하고 있어 철거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지는 80억원 규모의 무안읍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36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주요 시설이 들어설 핵심 부지다. 이곳엔 꿈틀이 복합센터와 공원, 주차장, 보건소 등을 입주시킬 계획인데 철거가 늦어지면서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본보 701호, 705호)

구 전통시장부지의 경우 정 남향이기 때문에 일조량을 감안하면 건물은 북쪽에 공원은 남쪽에 건설되어야 하지만 우선 철거된 남쪽 장옥 부지에 건물을 먼저 지을 경우 난개발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또 무안군이 7억원을 들여 구 무안읍119안전센터를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로 한 치매안심센터도 결국 시장부지로 이전할 수밖에 없어 이중투자에 따른 예산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 농산물시장 철거문제가 매듭지어 졌더라면 애초에 시장부지에 건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매일시장과 농산물시장 일부 상인들은 이주비용과 상가분양 등을 무안군에 요구조건으로 내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은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무안군이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아 상인들과 협상에 나서고 여의치 않을 경우엔 명도소송 등 법적 대응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중심지활성화사업 설계전인 내년 중에라도 철거문제가 해결되면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조속히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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