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대안 모두 반대…시간 없는 국토부 난감
일로역부터 호남선 이용 요구…환경파괴 줄이고 예산절감

[무안신문=서상용 기자] 삼향읍 주민들이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철도노선이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을 끼친다면서 기본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원안과 대안노선에 포함된 지역 모두 노선 신설을 반대하고 있어 국토교통부가 어떠한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30일 낮 2시 삼향읍사무소에서 호남고속철도 2단계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변경)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의 요구로 개최된 이번 공청회에선 기본계획상 원안인 삼향읍 임성리 상용마을 통과 노선계획과 무안공항역~임성리역~목포역을 경유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향읍 주민들은 원안과 대안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공청회에 앞서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대안노선(지산리~왕산리~목포)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성명을 통해 원안노선으로 공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안노선이 지나는 땅은 목포시와 인접해 땅값도 비싸고 앞으로 공단 및 주택지로 개발가치가 높다”면서 “재산권을 침해하지 말고 80%가 터널로 지나는 원안 노선으로 추진해야 환경파괴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성마을 주민들을 비롯한 삼향지역 기관사회단체장들은 “고속철도 노선을 일로역과 연결해 기존 노선인 호남선을 이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임성4리 상용마을은 주택지를 세 번째 통과하는 철도 노선으로 주민들의 삶이 파괴되고 재산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속철을 기존 호남선으로 연결하면 재정적으로 막대한 건설비도 절감하고 주민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제시한 원안과 대안 모두를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기본 및 실시설계를 시작해야 하는 국토부의 고민이 커졌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고막원~목포 구간 설계 입찰에 나선 국토부는 오는 11월7일 개찰을 실시해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21개월 동안 설계를 완료하고 착공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개통을 2년 앞당기겠다는 계획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 국토부 입장에선 시간이 촉박하다.

이날 철도시설공단 측은 “일로역을 경유해 호남선을 함께 사용하는 안은 또 다른 주민 반대를 부를 수 있고 5.4km를 호남선과 함께 이용할 경우 KTX 운영에 지장을 초래해 어렵다”고 검토결과를 밝혀 임성리 상용마을을 통과하는 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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